현대자동차가 신형 싼타페의 공식적인 출시 행사를 열고도 가격 발표를 미뤄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19일 언론을 대상으로 인천 송도에서 열린 신형 싼타페 출시 행사에는 국내영업본부장인 김충호 사장과 국내마케팅실 김상대 이사 등 회사 임원들이 대거 참석해 신차에 대한 현대차의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의 정확한 가격 발표를 다음 주로 미룬 채, 대략적인 가격대만을 발표했다.
현대차 김상대 이사는 "2.0 2WD AT 모델 기준으로 트림에 따라 2,800만~3,400만원대로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라며 "주력 모델인 2.0 프리미엄 트림의 경우 기존 모델보다 20만~30만원이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다수의 매체는 "신형 싼타페 2,800만~3,400만원"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내놓았으며, 또 다른 매체들은 "신형 싼타페, 내수 불황에 사실상 가격 인하", "신형 싼타페, 가격은 그대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이와 함께 "신형 싼타페 가격 폭이 최대 1,5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가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임원진은 애매한 가격 발표로 기자들과의 혼선을 빚었다. 기존 싼타페(CM)의 2.0 2WD, 2.2 4WD 모델 등 전 라인업의 가격(2,705만~3,481만원)과 신형 싼타페 2.0 2WD 라인업의 가격이 비슷한 수준으로 비쳐질 수 있다.
결국, 이를 해석하는 언론마다 각각 다른 기사를 쏟아내 소비자들의 혼란만 초래하게 된 것이다. 언론마다 다른 보도 내용으로 신형 싼타페를 계약한 1만 5천여명의 소비자들은 정확한 가격을 모른 채 또다시 한 주를 더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이처럼 가격 책정이 미뤄진 것에 대해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고 국내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가격 부분을 굉장히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형 싼타페의 가격 책정이 미뤄진 이유에는 내부적인 갈등 구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내부적으로 상품 기획 등 마케팅과 영업 부문의 의견이 다른 것으로 안다."면서 "한쪽은 상품성이 높아진 만큼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다른 한쪽은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 판매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chiyeon@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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