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갈수록 강해야 '위'로 올라간다.
6개월 가까이 되는 긴 프로야구 정규시즌 동안 상위권을 계속 유지하기란 무척 힘든 일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각 팀의 전력이 팽팽히 맞설 것이라는 전망이 큰 만큼 사소한 실수나 잠시간의 방심으로 인해 성적이 곤두박질 칠 수 있다. 진짜 강팀은 이런 위기 상황이 닥치더라도 추락하지 않고 버텨내면서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는 팀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좋은 팀, 강한 팀의 조건은 결국 얼마나 뒷심이 강하냐에 달려 있다. 위기에 빠지거나 초반 리드를 내주더라도 끝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힘이 있어야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올해 우승 후보 중 하나도 꼽히는 KIA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KIA 선동열 감독은 시즌 초 팀이 위기에 직면하자 "4월은 승률 4할로 버티겠다"고 말한 바 있다. 매우 현실적인 분석에서 나온 목표치다. 일단 4할 승률을 하게 되면 4~6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 하위권으로 떨어진 뒤에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오는 것이 무척 힘든만큼 가장 안좋은 상황에서 중위권을 지킨 뒤 팀이 재정비 된 5월 이후 상위권 도약을 노리겠다는 뜻이다.
일단 현재까지는 이 목표가 잘 이뤄지고 있다. 22일 기준으로 KIA는 승률 4할5푼5리(5승6패)로 공동 5위를 유지하고 있다. 5할 승률에 단 1승이 모자라니 목표달성을 위해 순항중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4월 남은 6경기에서 최소 2승만 더 거두면 '4할 목표'는 달성된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로는 그 이상의 목표를 노려볼 만도 하다. KIA는 지난 13일 잠실 LG전부터 19일 목동 넥센전까지 원정 6연전에서 모두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4승2패로 선전했다. 최희섭의 가세로 인해 중심타선이 힘을 되찾은데다 윤석민과 서재응 등 선발진이 안정적인 역투를 펼친 덕분이다.
때문에 더 큰 목표, 이를테면 5할 승률을 바라볼만 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뒷심'이다. KIA는 지난 11경기에서 5회 이전에 리드를 내준 5번의 경기에서 역전승이 단 한 차례도 없다. 상위권인 SK와 LG 두산 등은 모두 1차례씩 5회까지 뒤지던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둔 적이 있다.
역전승의 효용성은 무척 크다. 일단 역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 타선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의 필승조를 공략해내야 한다. 이런 두 가지 과정이 동시에 이뤄질 때 탄생하는 역전승은 팀에 엄청난 자신감과 활력을 심어줄 수 있다. 덩달아 역전승으로 인해 승수를 쌓게 되면 4할 목표를 넘어 5할 승률도 가능하다. KIA의 '뒷심의 야구'가 나오는 순간 프로야구 판도는 달라진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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