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이 기나긴 원정 2연전을 마쳤다.
결과는 1승1패. 경남전에서 2대0 쾌승을 거두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정 무승 징크스를 날렸다. 야심차게 부산전에서는 '질식수비'에 막혀 0대1 패배를 맛봤다. 창원에 1주일 베이스캠프를 차리면서까지 준비한 결과 치고는 아쉽다. '원정 무승 징크스 타파'라는 나름의 성과를 얻은 만큼 낙담할 필요는 없다. 김상호 강원 감독은 담담했다. "1승1무 정도를 생각하고 떠난 원정이었다. 열심히 하기는 했는데 아직은 우리의 힘이 모자른 모양이다."
원정 2연전에서 얻은 최대 수확은 '정성민의 재발견'이다. 정성민은 경남전에서 시즌 7경기 만에 마수걸이포를 쏘아 올리면서 2대0 승리의 공신 역할을 했다. 페널티박스 왼쪽 각도가 없는 위치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부산전에서는 선배 김은중과 투톱으로 나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결정적인 득점 장면을 만들어 내는 등 부산 수비에 맞서 공격 첨병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김 감독은 "(정)성민이가 겨울에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이제 감각을 찾은 듯 하다.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2011년 K-리그 드래프트 6순위로 강원 유니폼을 입은 정성민은 그저 그런 공격수였다. '차세대 수비수'로 각광을 받으며 전체 1순위로 입단한 동기생 김오규의 그늘에 가렸다. 첫해 13경기에 나선 기록은 고작 1골. 프로무대의 혹독함을 톡톡히 경험했다. 그러나 2년차가 된 올해부터 움직임과 슈팅 능력이 눈에 띄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룸메이트인 팀 최고참 김은중의 조언과 현역시절 K-리그 대표 공격수로 명성을 날렸던 노상래 코치의 조련을 받으며 성장을 거듭했다. 시즌 초반에는 긴장감 탓에 주춤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골 갈증을 풀면서 제 실력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김은중에 의존해 왔던 강원의 전방 공격은 정성민이 가세하며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김 감독은 정성민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우면서도 조언을 빼놓지 않았다.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좀 더 성장해야 한다. 한 단계만 더 넘어선다면 분명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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