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투수전도 좋지만 그래도 야구의 묘미는 화끈한 한 방, 타격전이다. 그런데 요즘 일본 프로야구는 홈런이 줄고, 득점이 떨어져 야구의 재미가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양리그는 지난해부터 반발력을 줄인 통일구를 공인구로 사용하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서 사용중인 공인구에 비해 반발력이 크다는 비판을 의식해 도입을 결정했다. 미즈노사는 공의 중심부에 들어가는 소재를 개발해 반발계수를 낮췄다고 한다. 공의 반발력 저하는 극심한 투고타저로 이어졌다.
홈런 기록을 보면 통일구의 영향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양리그의 홈런수가 2010년에 비해 무려 660개가 줄었다. 또 2010년 양 리그에서 20홈런 이상을 때린 타자가 20명이었는데, 지난해 8명으로 줄었다. 올해도 영봉경기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프로야구 선수회가 통일구의 검증과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선수회장인 아라이 다카히로(한신 타이거즈)는 24일 일본야구기구(NPB) 관계자와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가 25일 전했다.
아라이 회장은 "이대로 좋은 건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야수들뿐만 아니라 투수들까지 공이 잘 날아가지 않는다는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시즌 개막에 앞서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친선경기를 한 요미우리와 한신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공인구가 통일구보다 더 멀리 날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공인구 수준에 맞추려고 했는데 오히려 빅리그 공인구보다 반발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극심한 투고타저가 벌어졌다는 얘기다.
통산 868개의 홈런을 터트린 '세계의 홈런왕' 오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회장은 "통일구를 극복해야겠지만 팬이 기뻐하는 홈런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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