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향한 집념과 에이스를 보호하려는 여유, 하나의 투수교체에는 서로 다른 마음이 녹아있다.
지난 2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한화전은 또 하나의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KIA 에이스 윤석민과 메이저리그 아시아최다승(124승)을 기록한 박찬호의 맞대결에 걸린 관심의 크기는 무척 컸다. 그러나 이날 두 투수의 승부는 결과적으로 무승부가 됐다. 윤석민은 5이닝 동안 7안타(1홈런) 5실점했고, 박찬호는 4이닝 동안 5안타 6볼넷으로 4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누구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양팀의 사령탑, KIA 선동열 감독과 한화 한대화 감독은 나란히 선발들을 일찌감치 교체하는 수를 내놨다. 윤석민은 5-5로 맞선 5회초가 끝난 뒤 바뀌었고, 박찬호는 5-2로 앞선 5회말 무사 1, 2루에서 송신영으로 바뀌었다. 바뀐 투수들에게는 각자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윤석민으로서는 투구수가 90개로 여유가 있던 데다 팀이 추격하는 시점이어서 향후 역전승의 가능성이 있었다. 또 박찬호는 투구수가 96개로 많았지만, 팀이 3점차로 앞서고 있어 아웃카운트 3개만 보태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양팀 사령탑은 투수 교체를 망설이지 않았다. 한박자 빠른 타이밍에 단호하게 바꿨다는 면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그 속내는 완전히 다르다.
우선 선 감독의 교체 배경에는 '에이스 보호'에 대한 배려가 있었다. 윤석민은 마음만 먹는다면 120개도 던질 수 있다. 즉 상황에 따라 7회 까지도 버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동점으로 승패가 불확실한 상황에 굳이 에이스를 무리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 선 감독의 생각이었다. 설령 윤석민이 7회까지 던진다고 해도 팀 타선이 역전을 만들지 못하면 큰 의미가 없다.
게다가 이날 윤석민은 이전과는 달리 제구력이나 구위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직구 최고구속도 148㎞에 그쳤다. 윤석민은 지난 11일 광주 삼성전 때 154㎞까지 던졌던 투수다. 최고구속이 6㎞정도 떨어진 것은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았다는 증거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공을 던지다가는 자칫 부상이 뒤따를 수도 있다. 때문에 불확실한 1승을 위해 모험을 거느니 차라리 투구수가 100개에 못 미쳤을 때 일찌감치 휴식을 줘 일요일 두산전 등판을 대비하게 한 것이다.
그런 반면, 한대화 감독의 투수 교체에는 '4연패 탈출'을 위한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었다. 지난 두 차례의 박찬호 등판 때 한 감독은 일부러 투수교체 타이밍을 한 호흡 늦췄다. 두 번 모두 6회까지 팀이 리드하는 상황이었고, 이전까지 박찬호도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구위의 저하는 눈에 띄었다. 장타나 볼넷을 허용하며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한 감독은 베테랑 박찬호의 자존심을 배려했다. 그래서 일부러 투수교체를 늦췄고, 이는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18일 청주 LG전 때는 승리를 놓치기도 했다.
결국, 두 차례의 경험을 통해 한 감독은 아무리 박찬호일지라도 위기가 오면 바꿔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4연패로 최하위에 처진 감독의 입장에서는 이미 투구수 96개로 한계에 온 박찬호에게 아웃카운트 3개를 허용할 만한 여유도 없었다.
청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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