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 재균이 확실히 감 잡았네."
두 사람이 돌리는 방망이에서 신바람이 느껴졌다. 시즌 개막 후 타석에서 좀처럼 감을 잡지 못하던 두 사람이 합심해 제대로 사고를 쳤기 때문이다. 우천 취소로 삼성 2군 훈련장인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훈련에서 전준우와 황재균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방망이를 돌렸다.
롯데 선수단은 25일 대구 삼성전이 비로 일찌감치 취소됨에 따라 26일 경기를 대비해 가벼운 훈련을 실시했다. 스트레칭에 이어 투수조는 러닝을, 야수조는 캐치볼과 배팅 훈련을 소화했다. 특히 눈길을 끈 두 선수는 바로 전준우와 황재균. 전날 경기에서 0-2로 뒤지던 9회 등판한 오승환을 상대로 전준우가 추격의 솔로포를, 황재균이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기 때문이다.
롯데 박정태 타격코치는 두 사람을 향해 "지금 잡은 감을 잃으면 안된다. 이럴 때일 수록 더 열심히 방망이를 쳐야 한다"며 훈련을 독려했다. 두 사람 역시 밝은 표정으로 쉴 새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맞아나가는 타구도 경쾌했다. 이를 지켜보던 박 코치는 "왔다. 왔어"라며 박수를 쳤다. 잃었던 타격 밸런스가 돌아왔다는 뜻이었다.
박 코치는 "선수들은 어제와 같은 한 타석을 통해 부진했던 타격감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스윙하는 것을 보니 완전히 감을 찾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준우도 "실전에 들어가야 진짜 확인이 되겠지만 어제의 홈런이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준우와 황재균의 활약을 전망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여기서 재미있는 장면 하나. 이 대화를 듣던 손아섭이 "코치님, 저도 뭔가 올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박 코치의 답이 걸작이었다. "그래, 조금 온 것 같기도 한데 배팅좀 더 해라"였다. 손아섭은 말 없이 배팅 케이지로 들어가 또다시 훈련에 열중했다.
경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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