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아쉽지 않다. 왜냐고? 롯데가 승리했으니까."
롯데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은 항상 활기가 넘친다. 동료들 뿐 아니라 감독, 코치들에게도 스스럼 없이 장난을 건다. 팬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알아봐주는 팬들이 있으면 밝은 표정을 지으며 온갖 제스처를 다 취한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출신의 사람들의 특성이라지만 밝아도 너무 밝다.
하지만 그도 프로선수다. 특히 외국인 선수이기 때문에 성적이 중요하다. 이렇게 봤을 때 시즌 3번째 선발로 등판했던 24일 대구 삼성전은 아쉽다.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리를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5일 삼성의 2군 훈련장인 경산볼파크에서 만난 유먼의 여전히 밝은 모습이었다. 동료들과 수다를 떨며 스트레칭, 러닝 등의 훈련을 모두 소화해냈다. 유먼에게 "삼성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해 아쉽지 않았느냐"고 묻자 "롯데가 이기지 않았나. 내 승리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며 밝게 웃었다.
한국 무대에 발을 들인 첫 해이지만 유먼은 이미 한국 사람이 다 돼있었다. 동료들도 유먼을 외국인 선수가 아닌 기존 동료처럼 대한다. 유먼은 "롯데의 동료, 롯데의 팬들이 너무 좋다"며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음식도 이미 정복했다. 유먼은 "김치찌개와 볶음밥은 내 인생 최고의 음식"이라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그의 든든한 지원군은 사도스키다. 유먼은 "사도스키가 한국 생활, 그리고 한국 야구에 대해 많이 가르쳐 준다"며 "사도스키에게 한국말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 둘이 식사도 하고 산책도 하러 다닌다"라고 했다.
유먼은 벌써 2승을 거뒀다. 올시즌 목표가 어떻게 되는지 물었다. "두자리 승수를 얻고 싶나"라고 묻자 고개를 가로 저었다. 유먼은 "20승을 넘게 하고 싶다"고 했다. 생각 없이 던진 말이 아니었다. 유먼은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 롯데가 모두 승리를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팀이 우승을 할 수 있지 않겠나. 팀 성적이 좋아지면 내 개인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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