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투수 구경 좀 하자.'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새로운 흥행카드가 떠올랐다.
27일(한국시각) 시카고 US셀룰러필드 열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올시즌 첫 맞대결이다. 이날부터 주말 4연전에 돌입하는 두 팀은 딱히 치열한 라이벌 관계는 아니다.
MLB에서 진정한 최고 라이벌 팀은 1918년 베이브 루스 트레이드 사건으로 악연을 이어온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다.
시카고와 보스턴은 팀 이름 때문에 하얀 양말과 빨간 양말의 '양말더비'로 회자되며 작은 관전 포인트를 안겨주는 정도다. 이런 가운데 시즌 첫 '양말더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이유는 시카고 선발 투수 필 험버(30) 때문이다.
험버는 지난 22일 역사적인 대기록을 세웠다.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진 시애틀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퍼펙트게임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단 한 명의 주자를 내보내지 않은 험버는 9이닝 동안 95개 밖에 안되는 투구로 9삼진을 잡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팀에 4대0 승리를 선사하는 동시에 자신의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험버의 퍼펙트게임 기록은 지난 2010년 5월 필라델피아 로이 핼러웨이가 플로리다 마린스를 상대로 세운 이후 2년 만에 세운 대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는 21번째 기록이었다.
올시즌 2경기에서 14⅓이닝 동안 1실점에 그치며 평균자책점 0.63을 자랑하는 험버가 퍼펙트게임 이후 첫 등판을 하게 되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것이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험버 입장에서 임자를 제대로 만났다는 것이다. 험버는 지금까지 보스턴전에 두 차례 등판한 적이 있는데 1승1패, 평균자책점 5.84로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7월 31일 홈경기 등판에서는 4⅔이닝 동안 6안타 4실점을 하며 2대10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아픈 기억이 있다.
시카고 팀 역시 험버가 최근 8차례 홈경기 선발 등판했을 때 1승7패 밖에 챙기지 못했다. 그나마 믿는 구석은 최근 7경기 맞대경에서 5승2패로 앞섰다는 점이다. 험버 징크스가 문제다.
보스턴에서 험버에 맞서는 선발은 펠릭스 두브론트. 올시즌 승패가 없이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중인 그는 시카고와의 첫 대결에서 시즌 첫승을 노리고 있다. 반짝 스타로 떠오른 험버의 유명세를 잠재우면 그 역시 또다른 소득이다.
'양말더비'가 때아닌 관심대상으로 떠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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