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극심한 난조를 보였던 삼성 1선발 차우찬(25)이 결국 2군으로 떨어졌다. 삼성은 28일 차우찬을 1군 말소하고, 대신 2군에서 심창민을 1군으로 올렸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차우찬이 짐싸서 갔다. 차우찬이 앞으로 2군에서 구위를 되찾아야 한다. 앞으로 10일 동안 구위를 찾으면 올릴 것이고 아니면 좀더 있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제2의 임창용이 목표인 잠수함 투수 심창민은 당분간 중간 불펜 역할을 맡게 된다.
차우찬은 27일 인천 SK전에서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6안타(1홈런 포함) 5실점(4자책)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은 4대7로 SK에 졌다. 앞서 두 차례 7일 LG전과 15일 넥센전에서도 모두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었다. 개막전이었던 LG전에선 4이닝 6실점하면서 패전을 기록했다. 넥센전에서도 3이닝 5실점했다. 그 두 경기에서 연속 만루홈런을 맞았다.
차우찬은 LG전과 넥센전에서 부진한 후 류 감독의 배려로 중간 불펜으로 내려왔다. 2군으로 바로 떨어트리지 않았다. 19일 두산전에선 중간에 마운드에 올라 5이닝 2실점하면서 안정을 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였던 SK전에서 또 실망스런 투구를 했다.
차우찬은 지난 2년 연속으로 10승을 기록하면서 삼성의 토종 에이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번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졌다.
차우찬의 가장 큰 문제는 직구 스피드가 떨어져 있는 것이다. 좌완 차우찬의 직구는 최소 145㎞의 구속이 나와야 위력을 발휘한다. 그런데 SK전에서 차우찬의 직구는 140㎞ 초반에 머물렀다. SK 타자들은 차우찬의 직구 스피드가 나오지 않자 기다렸다가 방망이에 정확히 맞혔다. 27일 이호준에게 맞은 2회 홈런도 바깥쪽 높은 직구(구속 143㎞)였다. 이호준은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차우찬의 이번 시즌 평균 자책점은 10.29.
차우찬이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직구 스피드를 끌어올려야 한다. 차우찬은 제구력 보다 스피드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이다.
삼성은 차우찬에 한 시즌 평균 10승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차우찬은 이번 시즌 출발이 극도로 나쁘다. 차우찬의 슬럼프가 길어질 경우 삼성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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