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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아들' 김상수, 발로 삼성을 구했다

by 노주환 기자
프로야구 삼성과 SK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29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펼쳐졌다. 5회초 1사 3루 김상수가 이승엽의 내야땅볼때 3루로 파고들어, 투수 김태훈의 실책을 유발, 역전득점을 하고 있다.인천=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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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번 타자의 타율이 2할3푼4리(28일까지)였다. 바로 뒤에서 2번을 쳤던 팀 선배 박석민(삼성)은 "내 앞에 주자가 없어 타점에서 손해를 본다"며 놀렸다. 삼성 선두 타자이자 유격수인 김상수(22)는 고민했다. 타격감은 좋은데 맞는 타구가 대부분 야수 정면으로 갔다. 어떻게 든 살아나가 팀 연패를 끊어야 했다. 그래서 방망이 대신 돌파구로 발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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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는 삼성 선수 중 야구 지능이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다. 발도 빠르다. 지난해 도루를 29개 했을 정도다. 경기를 읽는 능력과 센스 넘치는 주루 플레이는 탁월하다.

김상수가 '발'로 결승점을 만들었다. 그는 29일 인천 SK전에서 2-2로 팽팽하던 5회 선두 타자로 출전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나 류중일 삼성 감독을 볼 면목이 없었다. 류 감독은 김상수의 모교 경북고 27년 선배다. 삼성팬들은 김상수를 '류중일의 아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류 감독은 김상수가 경북고 3학년으로 올라가던 겨울 모교 훈련장을 찾아가 류중일 이름 석자가 적힌 유격수용 글러브를 김상수에게 직접 선물한 인연이 있다. 김상수는 2009년 삼성 유니폼을 입으면서 류 감독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류 감독은 "우리 팀은 김상수가 없으면 안 된다"고 대놓고 말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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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전 안타로 물꼬를 튼 김상수의 진가는 루상에서 빛났다. 정형식의 희생번트 때 SK 내야수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김상수는 3루수 최 정이 전진 수비하는 걸 보고 정형식이 번트를 대자마자 2루를 돌아 3루까지 전력 질주했다. 1루수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정근우가 3루로 송구를 했지만 이미 늦었다.

김상수의 센스있는 주루 플레이는 계속됐다. 이승엽의 평범한 2루수 땅볼 때 홈으로 파고들다 협살 위기에 처했지만 상대 투수 김태훈의 실책으로 행운의 결승점을 뽑았다. 정근우의 송구를 받은 포수 조인성과 3루수 최 정이 김상수를 중간에 두고 협살을 시도했다. 둘 사이에 낀 김상수는 바로 태그아웃되지 않고 중간에서 왔다갔다를 했다. 김상수를 쫓던 최 정이 홈 플레이트에 선 투수 김태훈에게 던진 송구가 높았다. 김상수는 홈으로 슬라이딩했고, 김태훈은 급한 나머지 공을 놓쳤다. 김상수는 "어떻게 든 살아나갔을 때 팀에 보탬이 되는 결승점을 뽑고 싶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주루 플레이를 했다"면서 "협살을 당했을 때는 어떻게든 이승엽 선배가 2루를 갈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려고 죽지 않고 버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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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는 6회엔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보태며 삼성의 9대4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상수의 발에 당한 SK는 경기 후 나머지 훈련을 했다. 실수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 패배를 곱씹었다. SK에 얼마나 그 실수가 뼈아팠는데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은 28일까지 SK에 무기력하게 2연패를 당했었다. 경기를 풀어주는 해결사가 없었다. 그랬던 삼성의 연패를 김상수가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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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는 공-수-주 3박자를 갖췄다. 김재박-류중일-이종범-박진만으로 이어지는 한국 대표 유격수의 계보를 이을 예비 스타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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