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보 사과? 문자 한통 못 받았는데?"
28일 수원전에서 불의의 발목 부상을 입은 성남 공격수 에벨찡요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전반 2분 자신의 시즌 첫골이자 팀의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11분 볼이 발을 떠난 상황에서 스테보에게 발을 밟혔다. 전반 13분 들것에 실려나왔다. 한달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휘슬을 불지 않은 심판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에벨찡요는 부상 이튿날 통역을 통해 '스테보가 괴로워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는 보도를 전해들었다.
직접적인 문자나 전화가 아닌 미디어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해온 데 대해 의아해 했다. "경기를 하다보면 선수끼리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직접 전화했다면 '이해한다'고 말해줬을 것 같은데, 본인의 입이 아닌 언론을 통해 이야기가 흘러나오니 황당하다"고 했다. "만약 스테보가 직접 문자나 전화로 이야기했다면 나는 충분히 사과를 받아줄 준비가 돼있었다"고 덧붙였다.
에벨찡요는 평소 온순한 성격이다. 박진포, 김성환 등 팀 동료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부상 당시 상황에 대해 스테보는 '수비과정에서 스피드를 제어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충돌했다. 다치게 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피해자'인 에벨찡요는 오히려 말을 아꼈다. "경기가 끝난 상황에서 동료 선수와 말싸움하고 싶지 않다. 내가 판단할 일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판단해줄 문제다. 지나간 일이고 그냥 빨리 잊고 싶다"고 했다. "나는 오직 축구만 하고 싶다.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축구만 하고 싶은' 에벨찡요는 당분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다. 스테보는 사과를 했다. 에벨찡요는 사과를 받지 못했다. 분명한 사실은 당사자가 모르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라는 점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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