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감은 나쁘지 않은데…."
박경훈 제주 감독은 우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부담스러워 했다. 그러나 욕심이나 자신감은 숨기지 않았다. 박 감독은 "우승은 내뜻대로 되는게 아니다. 천운이 따라야 한다. 현재로서는 감이 아주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제주는 2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경남과의 10라운드 경기에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3대1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제주는 4월 목표로 한 4승1무1패를 넘는 4승2무를 달성했으며, 울산에 내줬던 2위자리도 탈환했다. 박 감독은 "4월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그러나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5월에 4경기가 있는데 3승1패의 계획을 갖고 있다. 공수 밸런스의 균형을 잘 유지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감독은 경기 전 경남전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7월 2-0으로 앞서다 2대3으로 역전패 한 뼈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제주는 이 패배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작년 역전패를 설욕해서 기쁘다. 초반에 쉽게 2골 넣으면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완승에도 불구하고 박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쉬운 부분을 여러차례 표현했다. 그는 "2-0으로 이기는 상황에서 좀 더 볼을 소유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고 했다. 수비와 미드필드 밸런스가 무너져 상대에 뒷공간을 허용한 것도 박 감독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홍정호의 부상은 박 감독이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 홍정호는 엑스레이 검사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박 감독은 "홍정호가 부상을 당했는데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올림픽과 A대표팀에도 중요한 선수인데 큰 부상이 아니어서 꼭 합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동안 상위리그 진출이 유일한 목표라고 말했던 박 감독은 이날 승리로 조심스레 상향 조정했다. 그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높은 순위에 있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서 목표를 얘기하기가 조심스럽다. 매경기 승점을 쌓아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려보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박 감독은 5월을 승부처로 삼았다. 박 감독은 "5월이면 1라운드가 어느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이다. 그때까지 좋은 성적을 얻는다면 우리 선수들이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5월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 감독은 5월 목표로 3승1패라고 했다.
박 감독은 "우리만의 축구를 더욱 완성하겠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갈 수 있다. 우리 선수들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만약 다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면 지난해의 부진을 설욕하고 제주를 아시아에 알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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