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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제언]K-리그 심판, 삼진아웃제 도입하라

by 김진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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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이 또 다른 불신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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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구단과 심판 사이의 믿음은 깨진지 오래다. 상처는 좀처럼 아물지 않는다. 암적인 존재인 오심때문이다.

스플릿시스템이 적용되기 전 3분의 1지점을 돈 2012년 K-리그가 두 가지 베일을 벗었다. 10경기씩 치른 16개 구단들의 전력과 내년 승강제 도입에 맞춰 새 출발을 다짐한 심판의 전력이다. 올시즌 심판들은 권위와 신뢰 회복을 기치로 내걸었다. 출발은 산뜻해 보였다. 비심판 출신의 심판위원장을 새로 선임했다. 인적 쇄신을 이루려는 노력을 보였다. 가장 중요한 판정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세분화된 평가시스템을 도입했다. 연맹 심판위원들은 매라운드 전 경기를 분석한다.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각 구단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자신의 구단 경기를 제외한 타구단 경기 분석에 참여한다. 이 분석된 결과에 따라 심판들의 등급이 조정된다. A~D등급으로 나뉜다. 수당과 경기 배정수에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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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에도 불구하고 어찌된 일인지 오심이 갈수록 늘고 있다. 팬들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결정적 오심에 그라운드가 멍들고 있다. 21일 FC서울-제주전 오프사이드 오심은 명백했다. 서울은 승점 3을 도둑맞았다. 10라운드에서는 납득하기 힘든 오심들이 무더기로 나왔다. 28일 수원 스테보가 성남의 에벨찡요의 발을 고의적으로 밟았지만, 휘슬은 침묵했다. 상황이 발생한 지점에서 4~5m 떨어진 주심은 공만 주시했다. 2차적인 상황은 인지하지 못했다. 결국 명암이 엇갈렸다. 에벨찡요는 전치 4주 부상을 입었다. 경고 한장 받지 않은 스테보는 결승골을 넣고 뻔뻔한 승리의 찬가를 불렀다. 29일 전남-인천전 오심은 훨씬 심각했다. 전남 이종호는 전반 15분 만에 퇴장당했다. 인천 수비수 이윤표가 유니폼을 잡아당기자 이종호는 이를 뿌리치기 위해 오른팔을 크게 휘둘렀다. 이때 이윤표가 쓰러졌다. 주심은 가격에 대한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 이종호를 퇴장시켰다. 한데 문제는 카드를 꺼낼 때였다. 주심은 노란색 카드를 먼저 꺼내든 뒤 재차 빨간색 카드를 내보였다. 카드 색깔을 결정하는 것은 주심의 권한이다. 그러나 옐로카드가 곧바로 레드카드로 바뀌는 판정 번복은 황당함, 그 자체였다. 주심의 실수 하나로 경기의 질이 뚝 떨어져 버렸다.

언론매체에서 이슈가 되는 장면은 연맹 심판위원회 분석에 포함된다. 만약 징계까지 논의될 경우 해당 심판의 소명기회를 거쳐 대한축구협회 심판분과 부위원장급 2명의 의견도 보태 징계 수위가 결정된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다. 징계 내용이 전혀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극소수의 인원만 알고 있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프로심판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지적을 많이 받는 심판을 계속 교체한다면 심판의 씨가 마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징계를 받은 심판이라도 징계가 풀리면 새로 시작하는 계기가 되야 한다. 그러나 징계 내용이 공개된다면 구단들은 처음부터 자질에 의심을 품기 시작할 것이다. 반발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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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한다. 징계 내용 공개에 대한 역효과도 분명 존재한다. 또 심판도 인간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세계는 냉혹하다. 실수가 쌓이면 신뢰를 금방 잃는다. 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승강제가 실시되지 않는다면 오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당장 내년부터 승강제가 실시된다. 심판들은 칼날같은 판정으로 스스로 권위를 챙겨야 한다. 연맹 전임 심판은 40명이다. 엘리트 중 엘리트만 선발했지만 엄격한 잣대를 대면 수준 미달자가 나올 수 있다. 누적이 된다면 삼진 아웃제도를 도입해 과감히 교체시킬 용기가 필요하다. 또 심판 상비군 제도도 제대로 정착시켜야 한다. 풍부한 자원에서 좋은 인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K-리그 포청천의 빠른 개혁은 일류 콘텐츠 축구 부흥을 이끌 지름길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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