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와 신지(23)가 도르트문트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재계약 최종불가 방침을 구단에 통보했다. 미하엘 조르크 도르트문트 단장은 30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가가와와의 재계약이 무산됐음을 밝혔다. 그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다. (가가와와의 재계약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팀의 제안도 들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현지 언론들은 도르트문트가 가가와의 이적료를 최소 1500만유로(약 224억원)로 책정해 놓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조르크 단장은 "재정적인 이유로 가가와를 팔 이유는 전혀 없다. 그러나 가가와가 팀을 떠나길 원한다면 시장가치를 적절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가가와 영입을 희망하는 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유와 첼시로 알려져 있다. 두 팀 모두 공격 및 미드필더 보강을 염두에 두고 가가와 영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맨유는 도르트문트가 가가와에 재계약 조건으로 제시했던 연봉의 두 배인 600만유로(약 90억원)의 조건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르크 단장은 "가가와의 EPL 진출도 무리는 아니다"라면서 이런 전망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음을 암시했다.
2010년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를 떠나 도르트문트에 입단한 가가와는 첫 시즌 전반기에만 8골을 몰아치며 분데스리가 전반기 최우수 신인으로 선정됐다. 여세를 몰아 출전한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한국전에서 발가락 골절상을 입어 후반기 시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현재까지 12골을 기록하면서 일본인 선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리그 뿐만 아니라 컵대회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 기록까지 합하면 기록은 36경기 15골10도움으로 늘어난다.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준 가가와의 활약상을 생각해 보면 EPL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빠른 스피드와 한 박자 빠른 패스 타이밍, 공간침투 능력까지 모든 면에서 평균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유럽에서도 거칠기로 소문난 분데스리가에서 생존한 투쟁력은 근래 일본 선수들 중 찾아보기 힘든 강점이다. 관건은 역시 리그 적응이다. 가가와 영입을 희망하는 팀들의 환경은 역할배분이 분명하고 로테이션으로 시즌을 치르는 팀들이다. 개인역량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던 도르트문트와는 차이가 있다. 유럽 진출 첫 시기보다는 수월함이 점쳐지지만, 무조건 성공을 점치기도 힘든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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