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메인 뉴스를 앞두고 진행되는 오디션 프로그램. 일요일 저녁 황금시간에 편성돼 SBS 예능의 전성기를 이끈 효자 상품. '공기' '독설 심사' '박진영의 과한 표정' '보아의 눈물' '양현석의 썰렁한 멘트' 등등.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이하 K팝스타)가 이처럼 수많은 키워드를 남긴 채 내년 시즌2를 기약하며 2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5개월간 숨가쁘게 달려온 'K팝스타'의 명과 암을 살펴봤다.
明-실력파 10대들 발굴, 즉시 데뷔 보장
'K팝스타'는 국내 오디션 사상 최초로 여성 우승자를 탄생시켰다. 여기에 16살 최연소 타이틀도 추가했다. 'K팝스타'는 우승자인 박지민을 포함해 연령대가 낮은 도전자들을 대거 발굴해 눈길을 끌었다. 'K팝스타'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 데에는 "어린 친구들이 노래를 참 잘하네"라는 인식이 큰 몫을 차지했다. 박지민과 결승에서 거룬 이하이 역시 17살 어린 소녀로, 그의 타고난 중저음 보이스는 희소가치가 높은 '보석 같은' 매력을 가졌다. "노래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참가자들을 눈여겨 보겠다"고 말한 심사위원들의 바람대로 뛰어난 기량의 어린 참가자들을 대거 찾아낸 것은 'K팝스타'만의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우승 즉시 YG, SM, JYP 등 3대 기획사를 통해 데뷔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것은 'K팝스타'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국내 최고의 전문 음반 기획사와 손 잡고 데뷔를 준비한다는 것은 방송용이라는 불명예를 걷어내고, 오디션 프로그램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얻기에 충분하다.
暗-생방송 무대 실망, 가요는 실종
그러나 'K팝스타'는 스튜디오 녹화분과 생방송 무대가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있어 편집과 자막의 힘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되기도 했다. 특히 방송 형태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분위기는 참가자들의 실력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는 등 적잖은 부작용을 일으켰다. "생방송 시작하니 실력이 들통나는구나"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왔다. 매회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한번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K팝스타'는 참가자들의 선곡도 큰 문제로 지적됐다. 상당수 참가자들이 팝송을 부른 데 대해 시청자들은 미래의 K팝 스타를 양성하기 위한 오디션이라는 기획 취지에 걸맞게 우리 가요에 대한 관심도 높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시선을 드러냈다. 외국에 거주했던 도전자들이 많아 선곡 리스트에 가요와 팝을 굳이 구별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엿보였지만 이는 마지막까지 'K팝스타'의 그늘로 작용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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