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시작됐다. 지나간 4월 한달간 당초 기대 이상으로 잘 버틴 팀이 바로 LG다. 그런데 LG의 성적을 유심히 살펴보면 뜻밖의 기록이 눈에 띈다.
4월말까지 LG 마운드가 내준 볼넷 수는 16경기에서 49개. 8개 구단 가운데 가정 적다. 경기당 3개 남짓이다. 두번째로 볼넷이 적은 팀이 넥센인데 52개다. 팀방어율이 좋은 SK와 두산도 각각 58개, 62개의 볼넷을 내줬다.
볼넷이 가장 많은 팀은 한화인데 70개를 기록했다. 59개를 기록한 삼성과 한화가 LG에 비해 1경기씩 많은 17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비율로 따져봐도 LG가 확실히 볼넷 수가 적었다.
리즈 9볼넷 있음에도
LG가 기록한 49개의 볼넷 가운데 2군으로 내려간 리즈가 9개로 가장 많았다. 지난달 13일 큰 화제가 됐던 리즈의 16구 연속 볼, 결과적으로 4타자 연속 볼넷이란 상황도 포함됐기 때문에 리즈가 최다일 수밖에 없다.
리즈가 5⅓이닝 동안 볼넷을 9개나 내줬음에도 LG의 팀볼넷수가 최저라는 건 의미하는 바가 크다.
LG 김기태 감독은 전지훈련 때부터 '공격적인 피칭'을 강조했다. "홈런이 두렵다고? 제발 백스크린 때리는 초대형 홈런 좀 맞아보자"라며 역설적으로 투수들에게 정신무장을 시킨 일화도 있었다.
경기중 볼넷이 많아지면 야수 뿐만 아니라 관중도 피곤해진다. LG 차명석 투수코치는 "전훈캠프에서의 연습경기부터 우리는 경기당 볼넷을 3개 이하로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왔다"고 말한다. 리즈 사례가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LG의 경기당 볼넷이 3.06개라는 건, 결국 코칭스태프의 의도가 먹혀들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젊은 투수들, 공격적 피칭
특히 젊은 투수들에게 이같은 주문이 계속 이어졌다. 구속을 떠나, 싱싱한 공끝의 투수들이 너무 도망가는 피칭을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였다.
유원상이 13⅔이닝 동안 3볼넷이다. 깜짝 스타로 떠오른 왼손투수 이승우도 16⅓이닝 동안 5볼넷만 내줬다. 임찬규는 16⅓이닝 동안 4볼넷이다.
공격적인 피칭의 이면에는 '홈런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뒤따를 수 있다. 하지만 LG는 8개 구단 가운데 3번째로 적은 8홈런만 허용했다. 적극적인 피칭이 오히려 장타를 막아내는 결과물을 낳았다.
최근 몇년간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지난해 LG는 8개 구단 가운데 4번째로 많은 512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2010년엔 2번째로 많은 560개, 2009년에도 2번째로 많은 585개였다. 2008년 역시 480개(126경기)로 최다 2위였다.
4월 한달간 LG는 정확히 5할(8승8패) 승률로 버텼다. 기본 전력이 세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흐름을 보일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확실한 것 한가지는, 마운드가 공격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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