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아시아챔피언스 나고야전 직후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의 목은 잔뜩 쉬어 있었다. "오랜만에 더 떠들었더니 목이 쉬었다"고 했다. "베스트 멤버가 나가지 못하면서 전력누수가 있다보니 신경이 많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중앙수비수 사샤를 제외하고는 전원 국내선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신공(신나게 공격) F4' 중 3명의 외국인선수들이 한꺼번에 빠진 건 올시즌 처음이었다. 수원전에서 스테보에게 발을 밟힌 에벨찡요도, 햄스트링 부상중인 요반치치도, 수원전 후 피로감을 호소한 에벨톤도 없었다.
신 감독이 나고야전에서 선보인 파격적인 포메이션은 위기 속 '고육지책'이었다. 그러나 젊은 국내 선수들에게 위기는 강력한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원톱' 한상운이 '상승세'의 이창훈과 발을 맞췄다. 공격라인에서 한상운은 이창훈과 앞뒤 좌우로 드나들며 나고야의 수비라인을 교란했다. 미드필더 윤빛가람, 김성준, 김성환의 패스워크도 척척 맞아들었다. 전반 11분 한상운의 프리킥 선제골에 힘입어 1대1로 비겼다.
신 감독은 부활한 '왼발' 한상운의 활약을 칭찬했다.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쳤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제자를 감쌌다. "경기 전체를 봤을 때 좋지 않은 움직임이 있었을 수 있지만, 이번 골을 통해 스스로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않을까, 스스로 찬스를 만들었다는 자체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잘해줬다"고 격려했다. "고집하던 자기 스타일을 버리고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상당히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노력을 치하했다.
전반적인 패스워크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시즌 초반보다 경기 내용면에서 빨라지고 패스워크도 좋아지고 있다. 내가 볼 때 분명히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한상운-이창훈 콤비 플레이가 잘 맞아떨어졌다. 날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도 투혼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도 함께 전했다. 후반전 급격한 체력저하를 지적하는 질문에 "지금 이 멤버가 너무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후반 들어 공수밸런스 무너진 이유는 체력 탓이다. (윤빛)가람이가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후반 15분 남겨놓고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날씨도 더웠고…,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보니 너무 안쓰러웠다. 더블스쿼드도 부족한 일정을 14~15명이 버티고 있다"며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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