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배상문(26·캘러웨이)은 미국에서 외롭다. 집-연습장-대회장-집만 오가는 따분한 쳇바퀴 일정 뿐이다. 한국에 오니 그를 반겨주는 가족과 친구가 있다. 고국 무대에 출전하면 구름 갤러리가 그의 뒤를 따른다. 배상문은 "한국에서 2주째 있었더니 미국에 가기가 싫다"고 투정(?)을 부렸다. 그러나 다시 '약속의 땅'으로 향했다. 29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발렌타인 챔피언십이 끝난 뒤 배상문은 30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4일(한국시각) 부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의 퀘일 할로우 클럽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한국에 머물때만 해도 이 대회 출전여부가 불투명했다. 발렌타인 챔피언십 4라운드를 마친 뒤 결정을 했다. "이번 대회에서 톱5안에 들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으려 했었다." 배상문은 6언더파 282타로 공동 20위에 랭크됐다.
배상문은 지난 3월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졌다.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컷탈락) 마스터스 대회(공동 37위), RBC 헤리티지(기권) 등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강행군에 의한 체력 고갈도 있었지만 아이언샷이 말을 듣지 않았다. 2주간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기회를 가졌다. 아이언샷 감각도 발렌타인 챔피언십을 거치면서 서서히 찾아가고 있다. 그는 "컨디션이 100%에 근접했다. 시합 감이 중요한 것 같다. 다음주 시합감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에 간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미국에서 경기 감각 유지 이외에도 두 가지 점검할 예정이다. 화두는 '적응'이다. 새로 바꾼 아이언 샤프트와 새 캐디에 적응해야 한다. 배상문은 발렌타인 챔피언십 대회 2라운드에서 모험을 택했다. 아이언의 샤프트를 바꿨다. 일본에서부터 사용하던 아이언이지만 미국 무대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새 아이언 샤프트는 더 가볍고 볼이 잘 뜨는 특성이 있다. 배상문은 "미국 골프장 그린 주변에는 벙커가 많아 공을 높게 뛰워 핀 주변에 붙여야 한다. 이제 미국 무대에 맞는 샤프트로 바꿨으니 더 이상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캐디와도 첫 호흡을 맞춘다. 지난 1년간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함께 했던 캐디 야마네 아키라와와 발렌타인 챔피언십을 끝으로 결별했다. 야마네가 먼저 미국 코스를 잘 아는 캐디로 교체하라고 제의를 해왔다. 배상문은 "야마네에게 일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정도 많이 들었다. 일단 미국에서 2주씩 여러명의 캐디와 호흡을 맞춰보고 잘 안맞으면 야마네와 다시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배상문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새로운 마음가짐, 바꾼 아이언, 새 캐디와 함께 '루키 시즌'의 제 2막을 연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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