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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인 아버지가 본 아들 다르빗슈, 어릴 때부터 문제 잘 풀었다

by 노주환 기자
일본인 투수 텍사스 다르빗슈가 8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와의 시범경기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스포츠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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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에서 화제의 중심에 있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6·텍사스)의 아버지는 이란인이다. 다르빗슈는 아버지 파사드 다르빗슈와 일본인 어머니(이쿠요) 사이에서 태어났다. 둘은 미국에서 만났다.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한 예술대에서 만나 사랑했고, 일본으로 건너와 1986년 오사카에서 그를 낳았다. 다르빗슈는 일본과 이란의 합작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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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텍사스가 연봉과 포스팅비를 합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데려간 다르빗슈는 2일까지 총 5번 선발 등판, 4승으로 승승장구했다. 평균자책점 2.18. 시애틀과의 데뷔전(4월10일)에서 5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최근 뉴욕 양키스전(4월25일)에서 8이닝 무실점, 토론토전(5월1일)에선 7이닝 1실점했다. 명 투수 출신 놀란 라이언 텍사스 사장이 왜 100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며 아시아 선수 중 최고 몸값에 다르빗슈를 영입했는지 알 수 있었다. 텍사스는 포스팅비(5170만달러·텍사스가 다르빗슈 전 소속팀 니혼햄에 준 돈)와 연봉(6년간 6000만달러)을 합쳐 총 1억1170만달러(약 1246억원)를 썼다.

미국은 다르빗슈의 연이은 호투에 깜짝 놀랐다. 그동안 박찬호, 노모, 마쓰자카, 이시이, 왕첸밍(대만) 등 적지 않은 아시아 투수들이 미국 무대에서 뛰었지만 다르빗슈 만큼 초반부터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이제 다르빗슈는 첫 걸음마를 시작했다. 하지만 키 1m96의 다르빗슈는 육중한 체구의 미국, 중남미 출신 거포들을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수비하는 입장인 투수가 마치 쳐야하는 타자들에게 선제 공격을 하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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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파사드는 다르빗슈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난관에 부딪쳤을 때 매우 빠르게 문제를 풀어가는 스타일이었다고 아들의 성격을 설명했다.

요즘 일본과 미국을 오가고 있는 파사드는 다르빗슈의 데뷔전을 미국 알링턴 레이저스 파크에서 지켜봤다. 그 경기에서 다르빗슈는 고전했다. 5⅔이닝 8안타 4볼넷 5실점, 평균자책점이 7.94였다. 텍사스 타선의 도움으로 다르빗슈는 부끄러운 첫 승(11대5)을 올렸다. 당시 그 경기 후 미국 언론은 다르빗슈의 투구에 큰 실망을 했었다. 쓴 돈에 비해 다르빗슈가 위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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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음이 편했을 리 없다. 그는 최근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텍사스팬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팬들이 흔들렸던 아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서 고마웠다는 것이었다.

파사드는 "아들은 시애틀전에서 무척 흔들렸다. 내 생각에는 그때 1회에 강판당했더라면 지금 모든게 달라졌을 것이다"라며 "당시 경기장의 팬들이 나에게 걱정하지 마라. 다르빗슈는 잘 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팬들이 다르빗슈에게 더 잘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다르빗슈는 시애틀전 1회 시작부터 불안했다. 첫 타자 피긴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직구(포심) 제구가 되지 않았다. 2번 타자 오클리를 삼진으로 잡아 안정을 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3번 이치로에게 안타를 맞고 부터 마구 흔들렸다. 4번 타자 스모악에게 다시 우전 안타를 맞았다. 1사 만루 위기에서 5번 시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2실점했다. 시거는 다르빗슈가 던진 95마일 짜리 직구(투심)를 정확하게 받아쳤다. 위기는 계속 됐다. 6번 타자 샌더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다르빗슈는 샌더스를 상대하다 폭투까지 범했다. 7번 올리브에게 우전 적시타를 또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1사 만루 찬스에서 8번 일본인 타자 가와사키에게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 3루 주자 시거가 홈을 밟았다. 다르빗슈는 9번 라이언과 피긴스를 잡아 간신히 1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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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드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 축구를 했다고 한다. 다르빗슈의 운동신경은 파사드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파사드는 아들이 이번 시즌 올릴 성적을 예상하지 않았다. 대신 아들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멋진 승부를 펼치는게 기대된다고 했다.

다르빗슈는 일본 무대를 평정했다. 그는 2005년부터 7년 동안 일본 니혼햄에서 93승(38패),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했다. 2007년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까지 받았다.

하지만 미국에서 성장했던 파사드는 아들의 미국 야구 도전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는 "아들에겐 모든 게 새롭다. 새로운 공과 낯선 타자, 문화도 다르다. 모든 걸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다르빗슈가 팀동료, 텍사스 구단, 팬들과 잘 지내면서 탄탄한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들이 앞으로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 야구에서 아시아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다. 지금도 약자다. 그래서 한국 야구도 다르빗슈가 쓰기 시작한 미국 야구 정복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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