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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중력도 이겨낼 수 없었던 강정호의 괴력

by 김용 기자
2일 목동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롯데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6말 1사 넥센이 3-4로 뒤진 가운데 강정호가 좌중월 동점 솔로포를 터트리고 홈인하며 심재학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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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강정호의 방망이 쇼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이제는 타석에서 자유자재로 상대투수를 공략하는 기분마저 든다. 2012 시즌 프로야구 초반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강정호가 롯데 타선과의 '1vs9 맞짱'에서 상대를 압도해버렸다. 승리는 강정호의 맹활약을 앞세운 넥센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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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2차전에서 홈런 1개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6대4 승리를 이끌었다. 3안타 모두 넥센의 득점과 연결된 천금같은 안타였다.

강정호는 5번-유격수로 선발출전,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롯데 선발 송승준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다. 이날 경기에서 결승 투런포를 치는 등 강정화와 함께 찰떡궁합을 과시한 6번 오재일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전날 경기에서 1대11로 완패해 처진 팀 분위기를 확 끌어올리는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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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터진 홈런은 최근 강정호의 놀라운 기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팀이 3-4로 뒤지던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볼카운트 2B1S에서 송승준이 던진 142㎞의 몸쪽 낮은 직구를 그대로 퍼올렸다. 좌중간 담장을 넘긴 125m 장거리포였다. 보통 120m가 넘는 대형 홈런은 높게 형성된 공을 타자들이 내리 찍어 직선타구로 보낼 때 나오기 마련이다. 아무리 힘이 좋은 타자라도 낮은 공을 퍼올려서는 홈런을 만들더라도 비거리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 점을 고려할 때 강정호의 이 홈런은 지구의 중력을 무시한, 말 그대로 무시무시한 홈런이었다. 하지만 홈런을 친 당사자 강정호는 "공이 몸쪽으로 오는게 보여 짧게 돌린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스윙했는데 운 좋게 공이 넘어간 것 같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즌 8호. LG 정성훈과 함께 홈런 공동 선두에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결승점도 강정호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었다. 최근 무패행진을 벌이던 롯데의 '광속구 투수' 최대성을 상대로 8회말 1사 상황에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냈다. 강정호는 "최대성의 공이 빨라 무조건 한 타이밍 빠르게 스윙한다는 생각이었다"며 안타를 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강정호의 출루로 흔들린 최대성은 오재일에게 통한의 결승 투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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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강정호는 말 끝마다 '자신감'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시즌 초반 믿을 수 없는 활약의 원동력을 설명해달라고 하자 "기술적인 부분은 변한게 없다. 변한게 있다면 바로 타석에서의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최대성을 상대로 2루타를 칠 수 있었던 것도 전 타석에서 홈런을 쳐 자신감이 넘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나이는 어리지만 넥센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중인 강정호다. 그만큼 의젓한 모습도 드러냈다. 강정호는 "전날 경기(1대11 패배)에서 중심타선이 무기력하게 물러나 팀이 완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오늘 경기에서는 꼭 만회하려 열심히 뛰었는데 그것이 승리로 연결된 것 같아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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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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