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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광저우전 승리가 갖는 두가지 의미

by 신창범 기자
전북 현대 김정우(오른쪽)과 광저우 헝다의 조원희가 골 다툼을 벌이고 있다. 광저우(중국)=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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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예선 H조 5차전 광저우 헝다전 승리를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전북은 1일 중국 광저우 헝다와의 원정경기서 3대1로 승리를 거두면서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승점 9점으로 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예선 첫 두 경기서 내리 1대5로 패하며 충격에 빠졌던 전북이 이날 광저우전 승리는 많은 의미를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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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 앞서 전북 이흥실 감독대행은 지난 3월 광저우에게 홈에서 당한 대패를 복수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원정에서 광저우를 꺾는다는 건 사실상 쉬운 일은 아니었다. 예선 1차전에서 보여준 광저우의 실력은 위력적이었다. 특히 콘카, 무리퀴, 클레오 등 세 명의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은 국내 외국인 선수들을 능가했다. 게다가 전북 입장에선 광저우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노동절 연휴를 맞아 이날 광저우 홈 구장인 톈허 스타디움엔 5만명에 이르는 관중이 운집해 홈 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이 같은 불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 감독대행은 승부수를 띄웠다. 경기 시작 한 시간전에 발표된 스타팅 라인업은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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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투입됐지만 전북은 국내 선수들이 선발 출전했다.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후반엔 에닝요와 드로겟 등 외국인 선수가 투입됐지만 전반을 국내 선수로 운영하는 것 자체가 위험해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3대1 승리. 그것도 1-1로 팽팽하던 후반 20분 수비수 조성환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막판 두골을 터트리며 대승을 거둔 것이다.

경기 후 이 감독대행은 "K-리그의 자존심을 살리고 싶었다. 중국 축구가 아무리 발전했다고 하지만 K-리그 선수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중국 원정에서 꼭 보여주고 싶었다. 경기전 선수들에게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며 국내 선수 투입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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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 대행은 이날 승리로 단순히 승점 3점만을 챙긴 것이 아니었다. 광저우가 지난 원정 경기서 승리하자 중국 언론들은 중국 축구가 한국 축구를 넘어섰다며 흥분했다. 하지만 이날 K-리그 선수들이 주축이 돼 광저우를 무너뜨리지자 중국 언론들은 꿀먹은 벙어리가 돼 버렸다. 이 감독 대행이 원했던 시나리오대로 된 것이다.

아울러 이날 승리로 전북은 시즌 초반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한번에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조성환이 퇴장 당한 이후 10명의 선수가 하나로 똘똘 뭉쳐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선수들의 결속력은 더욱 공고해 졌다.

이 같은 상승세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뿐만 아니라 K-리그까지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광저우(중국)=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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