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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대 이호준이 왜 4번을 쳤을까?

by 권인하 기자

지난주말 SK의 4연패 탈출을 이끈 이는 이호준과 박재홍 두 베테랑이었다.

4연패 중이던 지난달 27일 인천 삼성전서 이호준은 전격 4번타자에 기용됐다. 전날까지만해도 7,8번에서 쳤던 이호준이었다. 또 박재홍이 이날 2군에서 올라와 7번 타자로 선발출전했다. 갑자기 4번을 치고 2군에서 올라와 선발출전한다는 것은 그만큼 타격을 잘하고 있다는 방증. 그런데 이전까지 이호준의 타율은 1할5리였다. 19타수 2안타에 불과했다. 당시 SK타자들 중에서 두번째로 낮은 타율로 바닥을 치고 있었다. 박재홍 역시 2군에서 16타수 2안타로 타율이 1할2푼5리에 그치고 있었다.

그런데 둘은 이전부터 계속 잘쳐왔던 것처럼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며 SK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호준은 27일 0-1로 뒤진 2회말 4번으로 나선 첫타석에서 동점 솔로포로 분위기를 바꾸며 그동안 친 안타보다 많은 3안타를 몰아쳤고, 박재홍 역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8일에도 둘의 활약은 계속됐다. 4번 이호준은 3타수 2안타 1타점, 5번으로 승격된 박재홍은 홈런까지 기록하며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했다. 삼성과의 3연전서 이호준은 6할(10타수 6안타), 박재홍은 5할(12타수 6안타)의 엄청난 타율을 기록.

이만수 감독은 어떻게 1할 타자를 4번에 놓았을까. 이 감독은 "이호준이 방망이를 잘돌렸다"고 했다. "스윙 스피드가 좋았고 자기 스윙을 하고 있어 과감하게 4번에 놓았다"고 했다. "타자는 스윙이 빨라야한다"는 이 감독은 "자기 스윙을 제대로 하면 부진하다가도 빨리 탈출할 수 있다. 안맞는다고 갖다 맞히는 타격을 하면 잠시 안타를 칠 수는 있겠지만 다시 하락하게 된다"고 했다. 즉 이호준이 비록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좋은 스윙을 하고 있었다는 것.

박재홍의 경우는 2군 코칭스태프를 믿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부진한 임 훈을 2군으로 내려보낸 이 감독은 대신 올릴 선수를 찾았다. 원하는 포지션에서 기록이 좋은 선수를 올리게 마련. 그러나 김용희 2군감독은 박재홍을 가장 컨디션이 좋은 타자라고 적극 추천했다. 기록이 좋지 않았지만 현장의 판단을 믿고 1군에 올린 이 감독은 4연패를 탈출하며 4월을 9승7패로 마칠 수 있었다.

베테랑의 활약으로 타선에 대한 고민을 잠시 잊은 이 감독이 5월엔 타선 덕분에 웃을 날이 많아질까. 이 감독은 "이보다 더 떨어지겠나"라며 낙관적인 자세를 보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7일 인천문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 삼성의 경기에서 2회 SK 이호준(왼쪽)이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덕아웃에서 이만수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는 이호준.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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