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 긍정적이다. 지난 22일 성남-광주전 탄천종합운동장 관중석으로 목발을 짚은 채 올라가는 성남 일화의 2년차 미드필더 전성찬(25)을 만났다.
"안녕하세요?"라는 밝은 인사와 함께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11일 전남전에서 오른무릎 전방 십자인대를 다쳤다. 전반 32분경 방향을 돌리는 순간 아찔했다. 무릎이 쑥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전남전 이튿날 위로차 전화를 걸었다. 첫 통화에서 건넨 첫 마디는 "다쳐서 죄송합니다"였다. 축 처져 있을 줄 알았던 부상선수가 먼저 죄송하다고 말하는 것이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최소 6개월 이상의 재활기간이 걸리는 십자인대 부상 앞에서 전성찬은 오히려 걱정하는 상대를 위로할 만큼 대범했다. "팀에 중요한 시기인데 다쳐서 너무 죄송하다"면서도 "우리 팀은 틀림없이 잘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라운드에 빨리 돌아오라"는 덕담에 "서두르지 않으려고요. 내년 시즌 생각하고 완벽하게 재활해서 돌아와야죠"라고 의젓하게 답했다.
성남의 '살림꾼'이자 '팀플레이어'다. 광운대 출신의 전성찬은 프로 첫해인 지난 시즌 24경기에서 3골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선수난 속에 고군분투했던 성남에서 1년차로는 드물게 주전을 꿰찼다. 성실하고 희생적인 플레이로 신태용 성남 감독의 눈에 들었다. 올시즌 '날 놈'으로 서슴없이 지목했다. 누구보다 많이 뛴다. 소리없이 강하다. 시즌 초 윤빛가람, 김성준 등 특급 이적생들과의 미드필드 주전 경쟁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제가 더 잘하려고 하기보다 팀을 위해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해요"라던 담담함이 오히려 믿음직했었다.
꿈 많았던 시즌을 잠시 접고 30일 서울 인제대 백병원에서 수술대에 오른다. 얄궂게도 전성찬의 프로 데뷔 1주년 되는 날이었다. "꼭 좋은 모습으로 돌아와서, 더 좋은 경기 보여드릴게요"라고 웃으며 약속했다. 위기의 순간, 진가가 드러난다. '난 놈' 신 감독이 '날 놈'으로 지목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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