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심장이 떨리더라."
SK를 이끄는 이만수 감독은 항상 자신감에 넘친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경기에 결과가 좋지 않아도 "선수들은 잘해줬다"며 칭찬에 여념이 없다.
4일 인천 롯데전을 앞두고도 마찬가지였다. SK는 3일 광주 KIA전에서 우여곡절 끝에 12회 6-6 무승부를 거두고 인천으로 올라왔다. 마지막 12회말이 압권이었다. 마운드에 오른 이영욱의 제구가 흔들리며 밀어내기로 6-6 동점을 내줬고 마지막 KIA 차일목의 병살타가 터지지 않았다면 진 경기나 다름 없었다. 사실 4-2로 앞서던 9회 등판했던 마무리 정우람이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승리를 챙길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SK는 이날 경기에 임경완과 이재영을 등판시키지 않았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애초에 기용할 생각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영욱의 난조에 억울한 1패를 쌓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경험이 많은 임경완이나 이재영이 1명 내지는 2명 정도의 타자를 상대해도 큰 무리는 없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그 상황에서는 이영욱이 끝까지 던지는게 맞았다"며 자신의 철학을 굽힐 뜻이 없었다고 했다. 앞으로도 한 번 마음을 먹으면 그대로 경기운영을 하겠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이 감독도 승부의 세계에서 아예 태연할 수는 없는 입장. 이 감독은 "사실 지켜보는데 심장이 덜덜 떨렸다"고 말해 덕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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