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을 뛰어온 팀과의 이별. 쉽지 않을 것이다. SK 유니폼을 입은 임경완이지만 친정팀 롯데는 그에게 각별할 수 밖에 없다. 롯데가 원정경기를 위해 인천 문학구장을 찾은 4일, 롯데 선수단이 도착하자마자 훈련을 마친 임경완은 롯데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타자들의 타격 훈련을 유심히 지켜봤다. 곁에는 박정태 타격코치와 연습을 돕는 표성대 전력분석원이 함께 있었다. 강민호가 공을 살짝 던져 임경완을 맞히며 장난을 건다.
임경완 : (배팅 중인 강민호에게) 민호야. 너 타율 얼마나 되나.
강민호 : 3할에서 왔다갔다 합니다.
임경완 : (씨익 웃으며) 넌 이제 SK를 만났으니 3할 아래로 한참 떨어질거다.
임경완은 조성환, 전준우, 홍성흔, 강민호, 황재균 등 우타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내가 다 막을 수 있는 타자들이네"라며 여유를 보였다. 이에 질 수 없다는 듯 박정태 코치가 가세했다.
박정태 코치 : 경완아, 내 솔직한 마음은 니가 안나왔으면 좋겠다.
롯데 타선에 처참하게 당하는 임경완의 모습을 보기 싫다는 뜻이었다. 여기에 표성대 전력분석원이 쐐기를 박았다.
표성대 분석원 : 우리 타자들이 형 공을 치면 저기 'OO 가구' 간판에 맞을 것 같은데요.
'OO 가구' 간판은 문학구장의 좌측 전광판 바로 아래 큼지막하게 걸려있었다. 직접 맞히려면 최소 150m 비거리는 나와야 하는 위치였다. 이에 임경완은 "미팅이 있다"며 1루쪽 덕아웃으로 줄행랑을 쳤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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