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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건이도 없고 스테보도 없고" 수원은 그래도 웃는다

by 박상경 기자
◇윤성효 수원 감독.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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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어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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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수원 감독은 애써 침착한 듯 보였다. '믿을맨' 스테보를 잃은 아쉬움이 그만큼 크다. 스테보는 성남전에서 에벨찡요의 발목을 밟았다는 이유로 프로연맹 상벌위원회에 회부되어 두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경기 당시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비난 여론과 비디오 판독 등 사후 처리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스테보도 잘못을 알고 있었다. 동료에 상처를 입혔으니 마음이 편할 리 만무했다. 라돈치치의 주선으로 에벨찡요에 사과를 건넸다. 이럼에도 징계는 피하지 못했다. 이해할 수 없는 과정과 결과가 나왔으나 받아들이기로 했다. 윤 감독은 "(징계를 받은 뒤 숙소에서) 면담을 했지만, 별 말은 하지 않았다. 선수는 경기장에서 보여주면 그게 다가 아니겠는가. 나도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어쩌겠느냐. 그러려니 하고 있다"고 씁쓸해 했다.

수원은 당분간 라돈치치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할 판이다. 중앙과 측면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멀티 공격수' 조동건은 어깨 부상으로 8주 진단을 받고 재활 중이다. 또 다른 공격수인 하태균은 올 시즌 9경기서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스테보와 라돈치치에 주전 자리를 내준 뒤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백업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컨디션이 저조하다. 대전전을 앞두고 있는 윤 감독 입장에서는 한숨이 나올 만하다. 복잡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일단 훈련을 해보고 공격진을 짜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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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라면 위기다. 그래도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최전방 공격수 라돈치치의 골 감각이 유지되고 있다. 올 시즌 이적 후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가 있지만 현재까지 윤 감독과 찰떡궁합을 과시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2선에 포진한 에벨톤C도 위력적이다. 최근 수 년 동안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 영입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수원이 3개월 공을 들여 찾아 내놓은 야심작 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둘의 위력만으로도 웬만한 팀을 상대하기에 충분하다. 나란히 하락세인 대전과 광주을 잇달아 만나는 것도 호재다. 안방에서 유독 수원에 강했던 대전은 지난해 패배로 2003년부터 이어오던 수원전 무패 기록이 깨졌다. 안방에서 치르는 광주전은 여유가 있다. 수원은 올 시즌 홈 전승을 달리고 있다.

"쉬운 팀이 어디에 있습니까." 예상대로 윤 감독의 반응은 시큰둥 했다. 지난해 여유 속에 준비했던 리그와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수포로 돌아간 뒤 유독 신중해진 윤 감독이다. 그의 머릿 속에 올 시즌 약체는 없다. 수원을 제외한 나머지 K-리그 팀들은 모두 강팀이다. 전남, 경남 등 낙승이 예상됐던 팀들을 잡지 못한 것은 이런 생각을 더욱 굳게 만들었다. 윤 감독은 "이런 때 집중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동안 잡아야 할 경기를 못 잡은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집중력을 강조했다. 그렇다고 마냥 소심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주문했던 부분과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 유지, 우리 식의 전술만 잘 펼쳐 보인다면 해볼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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