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2% 부족하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이용찬의 선발 적응을 순조롭게 보고 있지만 아직은 확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5일 "이용찬은 지금까지는 잘 해주고 있지만 적어도 전반기가 지날 때까지는 모른다"며 "아직 선발투수로서 자기 관리하는 법을 익혀가는 과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용찬은 이날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5실점(3자책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수비 실책으로 실점이 많았지만, 지난달 18일 잠실 삼성전부터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이제는 선발로 6이닝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는 뜻이다.
하지만 김 감독의 눈에는 아직 썩 만족스럽지는 않은 모양이다. 이용찬은 지난해에도 선발 경험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풀타임 선발로 뛰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선발로 로테이션을 지켜가는 동안 몸관리와 컨디션 조절 방법을 아직은 완벽하게 체득하지는 못한 상태이다. 김 감독에게는 그런 부분에서 아직은 단점이 보인다는 뜻이다.
올시즌 등판 간격을 보면 이용찬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12일 청주 한화전 이후 6일, 9일, 8일 간격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이 5인 로테이션을 확실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등판하고 있다. 그러나 날씨가 더워지는 6월 이후에는 본격적인 체력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휴식일이 충분치 않을 수도 있다. 화요일 등판 후 4일을 쉰 뒤 일요일 등판을 해야하는 경우도 생긴다. 김 감독이 이용찬에 대해 전반기까지 평가를 유보한 이유다.
선발투수로서 완급조절도 이제는 수준급 단계에 올라섰지만, 여전히 경기 초반 운영 능력은 떨어진다. 이날도 1회 LG 톱타자 박용택에게 초구 141㎞짜리 몸쪽 직구를 던지다 우측 2루타를 허용했다. 결국 이진영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고, 2회에도 볼넷과 안타로 1점을 더 허용했다. 1회부터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아직은 경기 초반 고전하는 모습이 조금씩 보인다.
그러나 투구수 100개 이상을 무난히 소화할 수 있고, 지난해처럼 한꺼번에 무너지는 경우는 없다. 이용찬이 체력 관리와 경기초반 난조 극복, 두 가지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적어도 전반기까지는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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