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이 전반 34분 멋진 헤딩골을 터뜨리고 유니폼 바지를 내렸다. 하얀 운동팬츠 위에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팬들 사이에 '주인공이 누구일까' 하는 의문이 퍼졌다.
답은 한명이 아니었다. 구자철은 5일(한국시각)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임풀스 아레나에서 열린 함부르크와의 2011~201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4라운드 최종전이 끝난 후 스포츠조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세가지 뜻이 있었다. 첫째로 사이클 선수들이 운동중에 사고를 당했다는 기사를 봤을때 가슴이 뭉클했다. 또 다른 한가지는 윤기원이 사망한지 1주년이 됐다는 생각에 글을 적었다. 마지막으로 개그맨 나도야 부친상 당한 기사를 보고 오늘은 이 세레모니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의문을 풀어줬다. 구자철은 이 세리머니로 팬들 사이에 '개념청년'으로 떠올랐다. 구자철은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성서에 등장한 이 구절은 구자철의 2011~2012시즌을 한번에 정리해준다. 볼프스부르크에서의 힘든 생활을 지나 '임대의 전설'로 떠오른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활약까지. 5골-3도움을 기록하며 독일 무대에 연착륙한 구자철의 한시즌을 인터뷰를 통해 정리해봤다. 일단 구자철은 7일 한국에 입국해 13일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여유있는 휴식을 즐기며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대비한 몸만들기에 열중할 계획이다.
구자철 요리사에게도 사인 중. 구자철 현지 사진들. 아우크스부르크(독일)=이 산 유럽축구리포터 dltks@hotmail.com
구자철이 뽑은 올시즌 명장면 베스트3는?
그는 처음으로 임대직전 볼프스부르크에서 마지막 경기를 꼽았다. 1월 28일 바이에른 뭔헨과의 경기에 교체출전한 구자철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뮌헨전에서 아쉬운 플레이를 하고 나왔다. 전반전이 끝나고 라커룸에 들어왔을때 그 기분, 그 장면들이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두번째는 아우크스부르크 선수로서 볼프스부르크 경기장에 갔을때를 선택했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의 주축 선수로 폭스바겐 스타디움을 다시 밟았다. 다들 복수에 초점을 맞췄지만 구자철은 "뭔가 자유로운 느낌을 얻었다"고 술회했다. 세번째는 분데스리가 잔류가 확정이 되었을때다. 그는 "잔류가 확정되는 순간, 그때까지 가지고 있었던 모든 스트레스가 날라가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에 와서 한번도 경기를 즐기지 못했다고 했다. 부담감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팀 사정 이상의 돈을 내며 나를 빌려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가진 부담감이 있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더 작은 클럽으로 왔기에 내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도 있었다"며 "하루 하루 운동할 때, 경기할 때 또는 생활할 때, 패스 한번 할 때도 너무나도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경기를 임했다"고 고백했다.
구자철의 미래는?
구자철은 지난달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첼시는 나의 꿈의 클럽'이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에 대한 꿈을 밝혔지만, 독일 무대에서 더 큰 성공을 원하고 있었다. 그는 "독일은 많은 관중앞에서 경기를 할수있다는 장점이 있다. 라울이나 발락 같은 수준 높은 선수들이 있다. 어린 선수들이 EPL과 분데스리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면 독일을 추천해주고 싶다"며 애정을 보였다. 구자철은 "아직까지 독일에선 즐기면서 축구를 하고 있지 않다. 그 뜻은 아직까지 독일 축구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도 되지만 또 다른 뜻은 더 큰 모습으로 보여줄수 있다고 당당히 말할수 있다"며 더 큰 성공을 노래했다.
구자철은 일단 올시즌을 끝으로 다시 볼프스부르크로 돌아간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재영입 의사를 밝힌 가운데, 독일의 몇몇 클럽들이 구자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는 "볼프스부르크에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여러 팀을 만나볼 생각이 있으며 이야기를 해볼 것이다.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히 말했다. 구자철은 새로운 팀을 고를 수 있다면 팀의 스타일이나 감독의 성향을 종합해 선택하겠다고 했다.
구자철 현지 사진들. 아우크스부르크(독일)=이 산 유럽축구리포터 dltks@hotmail.com
구자철에게 올림픽이란?
구자철은 올림픽에 대해 강한 열망을 갖고 있다. 그는 "조추첨을 생중계로 독일에서 지켜봤다. 내 목표가 올림픽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다"고 했다. 사실 그는 아버지가 국가유공자라 6개월만 복무하면 병역 의무를 마칠 수 있다. 메달이 다른 선수들처럼 간절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구자철은 달랐다. 그는 자신에게 주는 올림픽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축구에서 성공하냐, 실패하느냐는 중요치 않다 생각한다. 단지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과정을 헤쳐나가는냐가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내가 원하는 삶이 그것이고 그 삶이 유익하다고 생각하기에 런던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일단 목표는 메달 획득이다. 부담스럽지만 목표를 달성해내고 싶다는 간절함을 보여줬다. 구자철은 "나도 팀원이기 때문에 감독님이 원하는 목표에 맞춰서 준비해야 한다. 다들 나랑 비슷한 생각일 것이다. 굳이 말보다는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싶다. 간절히 원한다면 몸이 물흐르듯이 움직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몸상태도 올림픽에 맞출 생각이다. 구자철은 귀국 후 기성용과 함께 부상당한 올림픽대표팀 동료 홍정호 병문안을 갈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아우크스부르크(독일)=이 산 유럽축구리포터 dltks@hot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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