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셋(upset). 사전을 찾아보면 명사와 동사로 쓰인다. 뒤엎다, 전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NBA 플레이오프에서 '업셋'은 고유명사처럼 쓰인다. 하위권 팀의 반란을 의미하는 것이다. '업셋 시리즈'라고도 통칭하기도 한다.
NBA에서 역대 최고의 업셋 시리즈는 2007년 일어났다. 당시 42승40패로 정규리그 8위를 차지한 골든스테이트는 14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만난 팀은 67승15패로 리그 최고의 승률이자 서부 1위를 차지한 댈러스. 골든스테이트는 정규리그에서 세 차례 모두 패했다. 그러나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8강은 달랐다.
4승2패로 골든스테이트의 완승. 1997년부터 2005년까지 댈러스의 지휘봉을 잡은 돈 넬슨 감독이 당시 골든스테이트의 감독. 넬슨 감독은 댈러스에 공격농구를 심어준 주인공. 골든스테이트의 지휘봉을 잡고 더욱 공격적인 농구전술을 사용했고, 결국 화력전에서 댈러스를 압도했다.
올해 골든스테이트와 같은 충격적인 업셋은 아직까지 없다. 하지만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그 희생양은 동부 1위 시카고다. 어느 정도 예상은 됐었다. 시카고는 에이스 데릭 로즈가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상황. 8강 파트너는 필라델피아다. 8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필라델피아는 시카고에 3승1패로 앞서 있다. 시카고는 로즈 뿐만 아니라 골밑의 핵심인 호아 킴 노아까지 플레이오프 도중 부상으로 빠진 상태. 현지 전문가들은 이변이 없는 한 필라델피아가 시카고를 누르고 4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부 5위 멤피스도 4위 LA 클리퍼스를 맡아 선전하고 있다. 1차전 20점 차로 앞서던 멤피스는 충격적인 역전패를 했다. 이 경기가 아니었다면 멤피스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흘러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LA 클리퍼스는 에이스 크리스 폴을 앞세워 2승1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멤피스의 객관적인 전력이나 기세를 볼 때 역전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서부 1위 샌안토니오, 2위 오클라호마, 그리고 동부 2위 마이애미와 3위 인디애나는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반란'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4강을 예상하면 더욱 이변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샌안토니오의 4강 파트너는 멤피스와 LA 클리퍼스의 승자. 두 팀의 전력 자체가 샌안토니오에 뒤지지 않는다.
또 4강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필라델피아의 파트너 역시 보스턴과 애틀랜타의 승자. 필라델피아가 뒤질 게 없는 전력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이같은 이변 가능성이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올 시즌 직장폐쇄에 따른 단축 시즌의 여파다. 단축 시즌을 치르면서 스케줄은 매우 빡빡해졌다. 때문에 정규리그에서 노련하면서도 백업멤버를 잘 활용하는 팀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100% 전력을 드러내놓고 싸우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게다가 주전의 부상 등 외부변수가 많이 작용한다. 이미 시카고의 로즈, 올랜도의 드와이트 하워드가 부상의 희생양이 됐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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