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수비 실책으로 팬들로부터 집단 비난을 받은 삼성 채태인(30)이 선발에서 빠졌다.
채태인은 6일 대구 한화전에서 김경언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고 느긋하게 1루로 이동하다 김경언이 재빠르게 1루 베이스를 밟아 살려주었다. 좀체 프로 무대에서 보기 드문 실책 플레이였다. 게다가 삼성은 한화에 3대7로 졌다. 시즌 초반 팀 성적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채태인의 프로선수 답지 않은 실책까지 겹치자 팬들은 분노의 글을 삼성 구단 홈페이지 등에 쏟아냈다. 채태인은 심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경기 뒤 라커룸에서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정신적으로 힘든 채태인을 8일 부산 롯데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채태인이 나서야 할 1루수로 조영훈을 선발 투입했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인터넷과 홈페이지에 안 들어갔으면 좋겠다. 못 보게 할 수도 없고"라며 "이런 실수를 하면 운동장에 나오기 싫고 정신적으로 힘들다. 2군으로 내리고 싶어도 대체할 마땅한 선수가 없다. 모상기 강봉규 등도 2군으로 내려간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선수가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석민(삼성)은 채태인을 위로했다. "형, 괜찮다. 잊어버려라"고 했다. 김용국 삼성 수비 코치는 채태인의 수비 실수에 대해 "왜 그런 수비를 했는지 모르겠다. 선수에게 뭐라고 아직 얘기를 안 했다"면서 "태인이가 다가와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조만간 올라올 것이다"고 말했다.
채태인이 삼성의 주전 선수로 살아남을 진정한 프로선수라면 이번 기회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수비 실수를 대수롭지 않게 어쩌다 재수없어 벌어진 상황쯤으로 가볍게 여기고 넘긴다면 더 심한 비난이 쏟아질 수 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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