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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통의 아이콘'에서 '소통의 아이콘'으로, 이경규의 무한 변신

by 김명은 기자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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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의 패기'란 바로 이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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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경규(52)가 후배들의 거센 추격을 물리치고 최고의 예능 MC로 우뚝 섰다.

1981년 제1회 MBC 개그콘테스트에서 은상을 받으며 데뷔한 그는 줄곧 정상의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그에게도 시련의 계절은 있었다. MBC를 대표하는 개그맨으로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인기 코너인 '몰래카메라' '이경규가 간다' 등을 이끌며 큰 사랑을 받았지만 강호동, 유재석, 신동엽 등 한참 어린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한 때 공백기를 보냈다. 친정인 MBC에서조차 그를 찾지 않아 '이제 이경규의 시대는 끝났다'라는 평가를 받을 때 즈음. '노장은 죽지 않았다'를 몸소 실천해보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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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2009년 '일요일이 일요일 밤에'와는 경쟁 프로그램인 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의 MC로 입성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슬럼프를 딛고 2010년 'KBS 연예대상'까지 거머쥐며 명실공히 최고의 MC 반열에 이름을 확실히 새겼다. 50대 나이에도 '남자의 자격'을 포함해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 tvN '화성인 바이러스' 등 4개의 프로그램에서 MC를 맡아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제공=SBS

무엇보다 그는 최근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며 대중들의 호감을 높이고 있다. 바로 '힐링캠프'를 통해 새로운 '소통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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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박지르며 자신의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내 '호통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그가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며 그 안에서 '힐링(healing)' 포인트를 찾아내는 남다른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힐링캠프'에서 그는 노련한 진행자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게스트의 입장에서 답하기 껄끄러울 수 있는 민감한 질문을 후배 김제동과 한혜진을 대신해 먼저 꺼낸다. 그리고 번뜩이는 재치로 상황을 모면하고 적절한 시점에 놀라운 애드리브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힐링캠프'가 최근 최고의 인기를 누릴 수 있는 데에는 MC 이경규의 공이 상당하다. '힐링캠프'의 백승일 PD는 "이경규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게스트의 이야기를 평가하고 질문을 한다"며 "난감한 질문에 대해선 속으로는 어려워하고 긴장도 하지만 워낙 노련한 진행자이다보니 녹화 현장에서 전혀 티 안나게 완급조절을 잘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경규는 게스트와 녹화 전에 전혀 대화를 하지 않는다. 그게 그분의 신조다"면서 "사전에 얘기를 하면 현장에서 재미가 반감된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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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가 '힐링캠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칠 수 있는 데에는 최고의 MC 조합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로그램 관계자에 따르면 이경규는 방송인 김제동, 배우 한혜진과 환상의 궁합을 보이고 있다. 세 사람이 분명한 역할 분담을 통해 최상의 토크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또 이경규는 제작진과 자주 회의를 갖고 프로그램의 방향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이경규의 한 측근은 "이경규가 예전보다 많이 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힐링캠프'를 진행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보니 스스로도 힐링이 되는 듯하다"며 "녹화 현장에서 궁금한 게 있으면 즉흥적으로 질문도 하고 제작진과도 사전에 논의를 끊임 없이 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적극성을 띠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규는 '남자의 자격'을 통해 담배를 끊은 데 이어 최근에는 헬스로 체력 관리에도 신경쓰면서 더욱 활기차게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평소 독서를 즐겨한다는 그는 바쁜 와중에도 매일 신문을 읽는 것으로 정보·지식·교양 습득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또 영화 시나리오 막바지 작업에 여념이 없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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