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써니'가 되기 위한 조건은?"
한국영화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려 기를 못 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는 지난 8일까지 424만 2098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코리아', '은교' 등 한국영화를 제치고 박스오피스에서 압도적인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지난해 개봉한 '써니'다. '써니'는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쿵푸팬더2',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트랜스포머3' 등 쟁쟁한 할리우드 영화 사이에서 736만 2467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써니'는 어떻게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일을 해냈을까? '써니'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자.
'써니'와 맞붙었던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는 지난해 5월 19일 개봉했다. 5월 4일 개봉한 '써니'로선 15일 동안의 준비 기간이 있었다. '어벤져스'와 같은 날 개봉한 '은교', 7일 늦게 개봉한 '코리아'와는 다르다. '써니'는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가 개봉하기 전날인 18일까지 2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할리우드 영화들과 맞붙을 만한 '기초체력'을 잘 다졌던 셈이다.
'써니'는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개봉 후 박스오피스 2위 자리에서 꾸준히 관객몰이를 했다. 일일 관객수에선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후 5월 26일엔 '쿵푸팬더2'가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써니'는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와 2, 3위를 다퉜다. 또 6월 2일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가 개봉한 뒤엔 '쿵푸팬더2'와 2, 3위 싸움을 했다.
이 대목에서 눈여겨 볼 부분이 있다. 새로운 할리우드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써니'의 순위가 내려앉지 않고 2위권을 유지했다는 것. 관객층의 차별성 때문이다. '써니'는 1980년대 복고 문화를 담아내면서 기성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대신 관객층이 겹치는 할리우드 영화는 관객을 나눠가질 수밖에 없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다. 할리우드 영화들과 엎치락뒤치락 순위 싸움을 하던 '써니'가 6월말엔 꾸준히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6월 29일 '트랜스포머3'가 개봉하기 전까지 '써니'는 박스오피스에서 절대강자였다. 개봉한지 한 달이 넘게 지난 시점이었지만, '써니'가 영화적 완성도를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탄탄한 스토리의 힘이 꾸준한 인기의 원동력이 된 것.
'써니'는 7월 20일 한국영화 '고지전'과 '퀵'이 개봉하면서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조금씩 밀려나기 시작했다.
한편 '어벤져스'에 이어 오는 24일엔 '맨인블랙3'가 개봉한다. 한국영화가 쉽지 않은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은교', '코리아' 등 한국영화에 대한 평이 나쁘지 않고,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만큼 반전도 기대해볼 만 하다. 오는 17일엔 제6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돈의 맛'과 이선균-류승룡-임수정 주연의 '내 아내의 모든 것'이 개봉한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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