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의 에이스 김광현의 실전등판으로 화제를 모았던 지난 9일 인천 송도 LNG구장에서 열린 SK-삼성과의 퓨처스리그(2군).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김광현과 배터리를 이뤘던 선수는 SK의 안방마님 박경완(40).
그는 2007년부터 SK의 한국시리즈 4회 연속 진출과 3회 우승을 이끈 주인공이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빈틈없는 투수리드와 노련함으로 SK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정신적인 지주.
그는 지난 시즌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부상 때문이었다.
지난 2010년 양쪽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이 끝난 뒤 수술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은 옛 스승 조범현 전 KIA 감독의 러브콜 때문에 수술도 미루도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결국 금메달을 따냈지만, 너무 무리했다. 곧바로 왼발 아킬레스건을 수술했지만, 재활은 순조롭게 되지 않았다. 지난해 두 차례 1군에 등록되긴 했지만, 수술부위에 계속적인 통증을 느꼈다. 포수 수비와 타격에 지장이 많았다. 결국 또 다시 발목수술(우측발목족관절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재활기간만 4~5개월이 걸린 수술.
오랜 재활 끝에 그는 다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SK 이만수 감독은 "부상은 완치된 것으로 알고 있다. 타격과 포수 수비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했다. 무뎌진 실전감각만 날카롭게 다듬으면 조만간 1군 진입이 가능하다.
그는 9일 경기가 끝난 뒤 김광현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이날 삼성과의 2군경기에서 첫 타자 우동균을 스트라이크 낫 아웃 상태로 출루시켰기 때문이다. 잡을 수 있었던 볼을 빠뜨려 오랜만에 실전에서 던지는 김광현의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의미.
SK는 현재 조인성과 정상호가 번갈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박경완까지 돌아오면 SK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지난해 몸이 좋지 않았던 정상호만이 고군분투했던 SK의 포수고민은 옛날 이야기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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