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용 배트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홈런을 친 방망이를 계속해서 들고 나가려는 것은 한미일 프로야구의 공통된 관습이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조시 해밀턴이 한 경기 4홈런을 날릴 때 썼던 배트를 계속해서 사용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밀턴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오리올파크에서 벌어진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투런홈런만 4개를 날리며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웠다. 당시에 썼던 배트를 아직 사용한다는 것이다. 13일 LA 에인절스전에서도 해밀턴은 시즌 18호 솔로홈런을 터뜨렸는데, 여전히 같은 배트였다.
5월 들어 해밀턴의 홈런 속도는 경이로울 정도다. 지난 8일 볼티모어전부터 이날 에인절스전까지 6경기중 5경기에서 9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6경기 최다 홈런 기록은 지난 1968년 워싱턴 세내터스의 프랭크 하워드가 친 10홈런이다. 해밀턴보다 한 개 많았을 뿐이다. 한 경기 4홈런이란 진기록을 가져다 준 배트가 마법같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현재 해밀턴은 타율 4할2리, 18홈런, 41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타자 트리플크라운 부문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올시즌 85홈런을 칠 수 있다.
해밀턴은 이날 ESPN과의 인터뷰에서 "관중석으로 배트를 던지고 싶지는 않다. 부러질 때까지 계속 사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해밀턴은 크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날 때마다 배트를 관중석으로 던지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 물론 자신의 삼진에 대한 반성의 의미이자, 팬서비스의 일환이기도 하다.
해밀턴은 "지금처럼 홈런을 많이 쳤던 기억이 있는데 프로에 들어오기 전에 지역 야구 대회에서 17게임에서 18홈런을 친 적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재밌기는 마찬가지다"라며 활짝 웃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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