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이렇게 공격적으로 발전시켜 주신 안익수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대구전 후반 40분 선제결승골의 주인공 박종우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스승' 안 감독을 향해 거듭 감사를 표했다. '호랑이선생님' 안 감독의 깊은 뜻을 뼛속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지난달 28일 상주전 선제골에 이어 올시즌 2호골을 터뜨렸다. 부산 아이파크의 2대0 승리, 올시즌 K-리그 첫 4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박종우 하면 별로 색깔이 없는 선수였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색깔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프리킥, 슈팅연습, 이미지트레이닝에 배가의 노력을 기울였다. 나태해지려 할 때마다 안 감독의 불호령은 자극제가 됐다. 안 감독을 언급하며 뭉클한 표정을 지었다. 안일한 모습을 보였을 때 감독님의 질책이 떠오른 까닭이라고 했다.
"안 감독님은 선수들의 마음을 차갑게 만드신다. 무슨 말이냐면 선수들이 나약해지고 처질 때 질타를 통해 치고 올라갈 계기를 만들어 주신다. 프로페셔널리즘을 자주 말씀하신다. 안주하려 하지 말고 항상 '-ing'형이여야 한다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고 했다.
8경기 연속 무패행진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도 어김없이 안 감독을 언급했다. "저희팀은 감독님 영향이 크다. 선수들 또한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다. 긍정적인 생각과 소통이 있기 때문에 발전되고 있다. 감독님과 선수가 서로를 절대적으로 믿기 때문에 계속 좋은 결과가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산은 지난 3월30일 성남전 이후 8경기에서 6승2무로 지지 않았다. 지난 경남전 이후 4연승을 달리고 있다. 극단적인 '질식수비'를 향한 찬반양론 속에 묵묵히 자신들의 축구를 고집했다. 안 감독 역시 직전 인터뷰에서 "우리 축구에 대한 자긍심"을 언급했다. "항간에는 질식수비와 관련 말이 많았지만 우리선수들이 흔들림 없이 본인들의 축구에 믿음을 가졌던 것이 좋은 성과를 가져왔다. '우리들만의 축구'를 지속적으로 해갈 것이고 더 강한 축구를 만들어갈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선수들도 한목소리로 화답했다. 박종우는 인터뷰에서 "축구에 대한 선수들의 생각이 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수비축구가 재미없다' 그런 말은 전혀 아닌 것 같다. 우리는 정말 재밌는 축구를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종우는 지난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2골3도움을 기록했다. 올시즌 12경기에서 2골3도움이다. 이미 지난해의 자신을 넘어섰다. K-리그에서의 맹활약은 당연히 올림픽호 승선에 청신호다. 런던올림픽 의 꿈은 단 한번도 놓친 적이 없다. "런던올림픽을 항상 염두하고 있고, 항상 준비하고 있고, 가슴 깊은 곳에 늘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공격포인트에 대해 생각 안할 수 없지만 홍명보 감독님은 몇골 넣고 몇도움을 기록했나보다는 팀에 얼마나 희생하고 있는지를 보실 것 같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이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다"며 웃었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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