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능력을 더 발휘해야 한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애써 웃음을 참았다. 그가 든 것은 당근이 아닌 채찍이었다.
수원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광주와의 2012년 K-리그 12라운드에서 에벨톤C와 조용태의 활약에 힘입어 4대1 역전승을 거뒀다. 에벨톤C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동점골을 터뜨린데 이어 후반 18분에는 역전골이 된 유종현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후반 교체로 투입된 조용태는 후반 24분 박현범의 쐐기골을 도운데 이어 후반 34분에는 직접 득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2만9000여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대전전 패배와 조커 투입 실패로 골머리를 썩어야 했던 윤 감독 입장에서는 웃음이 나올 만했다.
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초반에 찬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수가 많아 살리지 못해 전반전에 부진했다. 후반전에 이를 개선해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조)용태가 후반전에 나가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에벨톤C에게는 달랐다. "전반에 좋은 찬스에 득점을 하지 못했다. 후반도 마찬가지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한 골은 수비에 맞고 들어가는 등 운이 좋았다. 감독 입장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더 발휘해주길 바란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K-리그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앞서 제주가 강원을 4대2로 대파한 상황에서 광주에 0-1로 끌려가 불안감이 엄습했다. 하지만 후반에 터진 득점포 덕에 1위로 다시 올라설 수 있었다. 대전전에서 패하며 내준 1위 자리를 1주일 만에 되찾았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1위라고 해도 다른 팀과의 승점 차가 얼마 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앞으로 울산 전북 등 강팀과의 맞대결이 남아 있다. 그 경기들을 잘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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