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대현이 데뷔 3년만에 첫 승을 따냈다.
정대현은 15일 잠실 한화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1안타를 맞고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치며 구원승을 따냈다. 지난 2010년 데뷔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정대현은 선발 서동환에 이어 0-5로 뒤진 2회초 2사 2루서 마운드에 올랐다. 정대현은 첫 타자 5번 최진행에게 111㎞짜리 커브를 던지다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서동환이 남긴 2루주자 김태균이 홈을 밟았다. 점수는 0-6으로 벌어졌다. 이어 6번 이대수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7번 양성우를 우익수플라이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미 승부가 기울었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정대현은 3회부터 다른 투수가 됐다. 부담없이 던지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3회와 4회를 연속 3자범퇴로 막은 정대현은 5회초 볼넷 2개를 내주며 1사 1,2루에 몰리기도 했으나, 한화 8번 정범모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9번 이여상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6회초에도 정대현은 공 10개로 3자범퇴를 기록하며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정대현의 호투가 이어지는 사이 두산은 1-6으로 뒤진 5회말 정수빈과 손시헌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하며 4-6으로 따라붙었고, 6회말에는 안타없이 4사구 3개와 상대 실책 2개를 묶어 3점을 뽑아내며 7-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정대현에게 승리투수 요건이 갖춰지는 순간이었다.
정대현은 전지훈련 때 5선발 후보로 김승회 홍상삼 서동환과 함께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선발로 던지기에는 경험과 실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왼손 불펜 자원이 부족한 팀 마운드 사정 때문에 중간계투 보직을 받았다. 사실 정대현은 '필승조'는 아니다. 전날까지 10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한화를 상대로 선발이 일찍 무너질 경우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자신의 또다른 가치를 널리 알린 셈이다.
정대현은 "(데뷔 첫승이)마냥 좋다. 지고 있는 상황이라 편하게 막는다면 기회는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경기전 코치님께서 인터벌을 빨리 하라는 주문을 하셨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롱릴리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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