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도 '스승의 날'은 중요한 행사다. 선수단은 자신을 지도해주는 '스승' 코칭스태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바쁜 시즌 중이라 선물을 사러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간단한 꽃바구니와 함께 상품권, 현금 등을 건낸다.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단은 코칭스태프에 상품권을 드렸다. 김봉길 인천 감독대행을 위해서는 특별한 선물을 하나 더 준비했다.
여름 양복이었다. 주장 정인환과 부주장 안재곤이 아이디어를 냈다. 고참 선수들과 회의를 통해 선수단은 벌금과 상조회비 등으로 모아진 돈을 가지고 여름 양복 한벌을 사기로 했다.
양복을 택한 이유가 있다. 김 감독은 5일 전북과의 홈경기부터 정장을 입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평소 트레이닝복을 선호한다. 수석코치에서 감독대행으로 직함을 바꾸고 난 뒤에도 트레이닝복 차림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이제 감독도 됐는데 다른 팀 감독들처럼 정장 입고 벤치에 계신 모습을 보고 싶다'고 요구했다. 김 감독은 "처음에는 그냥 넘어갔는데 자꾸 거절하는 것도 모양새가 그래서 오늘 입고 나왔다"며 쑥스러워했다.
선수들은 김 감독의 스타일 변신에 쐐기를 박고 싶었다. 정인환은 "정장을 입으셨는데 의외로 잘 어울리시더라. 그래서 계속 정장 입고 지도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서 양복을 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한 뜻밖의 선물에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김 감독은 "너무 황송한 기분이 들었다. 전혀 생각을 못했다. 선물도 선물이지만 마음이 너무 기특하다"며 "선수단에게 '경기장에서 승리하는게 가장 큰 선물이다'고 말했다"고 했다.
선수들도 김 감독의 말을 잘 알고 있었다. 정인환은 "감독님이 내색은 안하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계실 것이다. 우리도 경기력이 좋아진 것을 느끼고 있는데 이상하게 승리하지 못해 많이 답답하다. 한번만 이기면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다. 부산전에서는 꼭 승리를 안겨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보였다. 김 감독도 "훈련하는데 선수들 마음이 느껴지더라. 분명 노력한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김 감독은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선수단이 준 양복을 입고 나설 예정이다. 선수단의 마음이 경기력으로까지 이어질수 있을지, 김 감독은 그 마음을 양복 속에 담아 다시 한번 첫승 도전에 나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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