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정말 하고 싶었습니다."
90년대 중반 한국과 일본에서 농구 열풍을 불어일으킨 일본 만화 '슬램덩크'에는 수많은 명대사가 등장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부상과 심리적 방황으로 인해 코트를 떠났던 한 등장인물이 눈물을 흘리며 옛 은사에게 "농구가…하고 싶어요"라고 고백하는 장면이다. 운동에 대한 열정을 품은 선수가 원하지 않는 상황으로 인해 운동을 마음대로 할 수 없게된 경우에 느끼는 심리적인 박탈감과 그리움이 잘 표현된 장면과 명대사였다.
시즌 개막 후 40일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KIA 이범호도 어쩌면 그 등장인물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나보다. 17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처음으로 1군 경기장에 모습을 보인 이범호가 꺼낸 첫 소감은 바로 "그간 야구가 정말 하고 싶었습니다"였다. 그간의 마음고생과 그라운드에 대한 그리움이 얼마나 컸는지 단박에 알 수 있는 말이다. 그토록 돌아오고 싶었지만, 매번 허벅지 통증이 그를 괴롭혔다. 길고 긴 재활을 하면서 이범호는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반드시 돌아간다. 그리고 팀을 끌어올린다.' 그 다짐은 일단 현재까지 절반은 이뤄졌다.
17일 오후 대구 시민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KIA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KIA 이범호가 두번째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5.17.
이제야 허벅지에 피가 통하는 느낌이다
이범호를 오랫동안 야구장에서 멀어지게 한 것은 왼쪽 허벅지 뒷근육, 이른바 햄스트링 부상 때문이다. 지난해 KIA 유니폼을 입은 이범호는 전반기 내내 팀의 핵심타자로 맹활약하며 KIA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8월7일 인천 SK전에서 홈으로 뛰어 들어오던 중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고 말았다. 부상 이전까지 95경기에 나와 3할4리에 17홈런 75타점을 기록해주던 이범호가 빠지자 KIA의 상승세도 멈춰섰다. 하필 이범호의 부상에 이어 김상현과 최희섭 등도 모조리 부상에 시달리며 힘을 잃은 까닭이다.
이후 이범호는 길고 지루한 재활의 시간에 매달렸다. 당초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맞춰 복귀할 계획이었지만, 다친 부위의 회복은 예상보다 너무나 더디기만 했다. 결국 재활은 해를 넘겨서도 이어졌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잠시 회복세를 보이며 시즌 전망을 밝게 한 적도 있었지만, 기온이 낮은 가운데 치른 시범경기 기간에 다시 허벅지에 통증이 밀려오고야 만 것이다. 이로 인해 이범호는 시즌 개막을 재활군에서 맞이해야 했다.
도대체 얼마나 상태가 안좋았던 것일까. 이범호는 이날 복귀 소감으로 "이제야 허벅지에 피가 통하는 느낌이다. 통증이 일단 없다는 것이 정말 기분좋다"는 말을 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이범호는 수개월 동안 마치 허벅지에 피가 통하지 않는 것만 같은 묵직하고 기분나쁜 통증을 달고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 통증이 결과적으로 이범호의 복귀를 가로막는 걸림돌이었다.
KIA는 반드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긴 시간을 1군에서 보내지 못했지만, 이범호의 눈은 늘 선수단을 향해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범호는 현재 KIA의 상황을 정확히 내다보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했다. 이범호는 "그 동안 얼마나 팀에 돌아오고 싶었는지 모른다. 비록 현재 성적이나 분위기가 조금 쳐져있지만 아직 괜찮다"면서 "워낙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시즌 중반 이후에는 (상위권으로)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이범호 본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잘 알고 있었다. 마침 KIA 선동열 감독은 복귀 첫날부터 이범호를 그간 최희섭이 맡았던 4번타자로 기용하는 강수를 빼들었다. 최희섭은 6번으로 내려갔다. 여러 요인이 복합된 기용법이다. 마침 동계훈련량이 부족했던 최희섭의 체력을 안배해 줄 시기도 된 데다 이날 삼성 선발이 좌완 장원삼이라 우타자 이범호에게 4번의 중책을 맡긴 것이다. 1군 경기의 찬스상황에서 이범호의 공격력을 직접 확인하고 싶은 생각도 포함됐을 것이다.
때문에 이범호도 부담감과 동시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범호는 "내가 할 것은 팀에 잘 녹아들어 선수들과 같이 잘 하는 것 뿐이다. 그간 부상때문에 팀에 합류하지 못한 점에 대해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께 죄송스러웠다. 그런데도 오자마자 감독님이 4번에 넣어주셔서 무척 감사할 뿐이다. 배려에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여기 오니까 좋다. 기분이 상쾌하다".
KIA 타이거즈 강타자 이범호(31, 내야수)가 허벅지 통증을 떨쳐내고 17일 1군 무대에 복귀했다.
이범호는 이날 삼성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그동안 하체 운동을 많이 하지 못해 부담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통증이 없으니 다행이다. 통증이 없다는게 제일 큰 것 같다. 다리에 피가 통하는 느낌이 들어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범호의 가세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나 다름없다. "상대가 두려워 하는 타선이 아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던 선동렬 KIA 감독은 "이범호만 와도 타선의 무게감은 좋아질 것"이라고 그의 복귀를 반겼다.
"가장 오고 싶었고 야구가 정말 하고 싶었다"던 이범호는 "팀성적이 조금 떨어져 있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충분히 치고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타격감도 괜찮다. 타석에 많이 들어섰었다. 오랜만에 야간 경기를 하는데 야구를 오래 했으니 별다른 건 없다"고 개의치 않았다.
이범호는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그는 4번 중책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타석에서 어느 만큼 하느냐가 중요하다. 오자마자 4번에 배치돼 감사드린다"면서 "부담은 있지만 꼭 보답할 수 있도록 잘 준비했었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이범호는 "선수로서 부상을 입지 않는게 가장 좋은데 감독님이 새로 오셨는데 초반부터 빠져 죄송하다. 부상없이 계속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뒤 라커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선 감독은 "우리도 오늘 신(新) 4번 타자가 나왔다"면서 이범호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이범호가 1군 복귀 자축포를 터트리며 화려한 컴백쇼를 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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