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박찬호가 마침내 '잠실벌'에 떴다.
박찬호는 17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올해 국내 무대에 들어온 박찬호가 처음으로 수도권 구장에 나타난 것이다. 박찬호는 지난 6경기를 청주, 광주, 대구 등 모두 수용규모 1만3000석 미만의 지방구장에서 던졌다. 2만7000석 이상의 구장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데다 서울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날 등판은 의미가 컸다. 이날 잠실 두산전에 박찬호가 등판한다는 사실은 언론을 통해 1주일 전부터 팬들에게 알려졌다. 경기시작 1시간전인 오후 5시30분 박찬호가 몸을 풀기 위해 귀에 이어폰을 낀 채 덕아웃에서 외야로 나가자 관중석의 팬들은 박수를 치며 "박찬호"를 연호했다. 소문이 날대로 난 잔치였다. 그 잔치상의 주인공 박찬호는 7이닝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5대1의 승리를 이끄는 '멋진 연기'를 펼쳐 보이며 확실하게 팬서비스를 했다.
찬호 보러 잠실로, 잠실로!
이날 경기는 경기 시작후 1시간40분만인 밤 8시10분에 2만7000장이 매진됐다. 두산의 5회말 공격이 진행중이었다. 박찬호 경기 치고는 매진 시각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사연을 들어보면 그렇지 않다. 이날 오전 서울에는 비가 내렸다. 경기 개최가 불투명했다. 입장권 예매 취소가 줄을 이었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약 2000장의 티켓이 구매 취소됐다. 하지만 오후 1시를 넘기면서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하자 티켓 예매가 다시 속도를 냈다. 예매분만 1만9500장이 팔렸고, 현장 판매분 7500장이 경기중 동이 났다. 박찬호 등판 7경기 연속 매진 행진이 이어졌고, 두산은 올시즌 처음으로 주중(화~목)경기 첫 매진 선물을 받았다. 이전 두산의 주중 최다관중 기록은 전날(16일) 한화전의 2만5562명이었다. 박찬호의 티켓 파워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경기운영의 달인
국내 복귀 후 최다 관중 앞에 선 박찬호의 기분은 어땠을까. 박찬호는 국내 데뷔전이었던 지난 4월12일 청주 두산전을 마친 뒤 "첫 경기라 긴장을 했는지 1회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잠실에서 박찬호는 1회부터 흔들림 없는 투구를 이어갔다. 자신의 리듬대로 포수 정범모와 침착하게 사인을 주고받으며 두산 타자들을 상대했다. 메이저리그 시절 5만6000명 수용의 다저스타디움에서 134경기를 던진 박찬호다. 1회 첫 타자 정수빈에게 낮은 공을 던지다 우중간 빗맞은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 3타자를 모두 땅볼로 처리하며 1실점으로 막았다. 침착한 경기 운영이 빛을 발한 것은 3회와 4회였다. 3회에는 무사 1루서 임재철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고, 4회 무사 2루서는 김현수 타석때 전광석화같은 견제로 2루주자 오재원을 아웃시킨 뒤 계속된 2사 1,3루서 1루주자 이성열을 2루 도루자로 잡아냈다.
경제적인 투구수 관리
박찬호는 7이닝 동안 6안타와 1볼넷을 내줬지만, 위기 때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지배해 나갔다.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국내 복귀 후 최다인 7이닝을 던지면서 94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이닝당 13.43개의 공을 던진 셈인데, 초구부터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25타자를 상대해 19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76%나 됐다. 공격적인 피칭을 더욱 빛나게 해 준 것은 최고 149㎞짜리 힘있는 직구와 주무기인 슬라이더였다. 특히 5회 1사 3루서 손시헌을 135㎞ 슬라이더, 임재철을 135㎞ 슬라이더로 우익수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은 것이 돋보였다. 땅볼과 플라이아웃이 각각 9개, 5개였다.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땅볼유도형 투수로 성공적으로 변신했음을 다시한번 과시했다.
초반 득점지원은 또다른 엔진
초반 타선의 지원은 박찬호에게 힘을 주기에 충분했다. 박찬호가 1회 1실점하자 한화 타선은 2회 2점, 3회 1점을 뽑으며 3-1로 전세를 뒤집었다. 8회에는 김경언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냈다. 타자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박찬호가 신이 날 법했다. 이전까지 박찬호의 득점지원율(9이닝으로 환산시 지원받은 득점)은 3.69점이었다. 6경기에서 31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13점의 지원을 받았다. 전체 투수들의 평균 득점지원율 4.56보다 0.87점이나 적은 수치. 4경기에서는 득점지원이 2점 이하였다. 그러나 이날 4점의 득점지원은 박찬호의 기를 살려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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