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스페인과의 친선경기(5월 31일·스위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2차전을 앞두고 대표팀을 이원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럽과 카타르를 거쳐 국내로 돌아와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과 이에 따른 역시차에 대비한 전략이었다. 장고 끝에 결론을 내렸다. 계획을 원점으로 돌렸다. 이원화는 없었다. 한 배로 스페인전과 1,2차전을 치르기로 했다.
최 감독이 17일 서울 논현동 LG 디스퀘어에서 스페인전부터 레바논전까지 3경기를 치를 태극전사를 공개했다. 이원화 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당초 33명을 선발하려던 계획도 틀었다. 해외와 국내파를 총망라한 26명이 최강희호 2기에 승선했다.
'해외파+젊은 피' 대거 보강
베테랑급 국내파 위주로 구성됐던 최강희호 1기에 비해 젊어졌다. 평균연령이 28.3세에서 26.7세로 약 1.6세 젊어졌다. 1기에서는 해외파가 3명(유럽 2명, 중동 1명)이었지만 2기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12명(유럽 5명, 일본 4명, 중동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유럽파 중에선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대표팀의 중원 사령관 기성용(23·셀틱)은 변함없이 2기에 승선했고 쿠웨이트전에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한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과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경기에 출전했던 박주호(25·바젤)가 최강희호에 첫 승선했다. 유럽파 중에서는 이청용(24·볼턴) 차두리(32·셀틱)와 정조국(28·낭시)만 제외하고 모두 발탁한 셈이다. 최 감독은 이청용을 제외시킨 것과 관련해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감각을 찾는것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부상 재발이 우려됐다. 완벽하게 재활을 해서 경기 감각을 찾았을 때 선발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국내파 구성에도 대거 변화를 줬다. 1기에서 발탁됐던 김상식(36) 박원재(28) 조성환(30) 등 전북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공격수 이동국(33)이 2기에 재합류했고 김정우(30·이상 전북)가 최강희호에 처음 발탁됐다. 전북 출신의 골키퍼 권순태(28·상주) 대신 세레소 오사카에서 활약중인 김진현(25)이 합류했다. 국내파 중 1,2기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이동국을 포함해 김영광(29) 이근호(27) 김신욱(24) 곽태휘(31·이상 울산) 정성룡(27) 오범석(28·이상 수원) 최효진(29) 김치우(29) 김재성(29·이상 상주) 김두현(30·경찰청) 등 11명이다. 중앙 수비수 이정수(32·알 사드) 역시 재신임을 받았고 조용형(29·알 라이안)과 조병국(31·주빌로 이와타)도 26인에 포함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의 대거 발탁도 눈에 띈다. 김영권(22·오미야)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 남태희(21·레퀴야) 손흥민(20·함부르크) 지동원(21·선덜랜드)이 배를 갈아 탔다.
이원화 포기, 역시차 정면 돌파
역시차 극복을 위해 국내파를 국내에 남겨두고 해외파 위주로 스페인전과 카타르전을 치르려던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대표팀 분열을 막기 위해 역시차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최 감독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생각했다. 이원화하면 코치도 한국에 남아야 하고 대표팀 분위기가 산만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유럽파를 포함한 해외파 9명은 예정대로 24일 스페인전이 열리는 스위스로 출국한다. 최 감독이 해외파를 대거 발탁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외파 위주로 미리 호흡을 맞춰 스페인전에 대비할 생각이다. 국내파는 4~5일 늦게 출국한다. K-리그는 5월 26일 4경기, 27일 1경기, 28일 3경기가 각각 잡혀 있다. 국내파 10명은 28~29일 중 스위스행 비행기에 오른다. 하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전(30일)을 치러야 하는 4명의 울산 선수들은 31일 출국할 예정이라 스페인전에 출전할 수 없다. 스페인전은 22명만으로 치른다.
스페인전 경기 결과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듯 하다. 부상 방지와 경기 감각 되찾기가 목표다. "스페인은 세계 1위고 좋은 팀이지만 배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서겠다. 모든 초점은 카타르전에 맞춰져 있다."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추가 발탁은 없다고 했다. 최 감독은 "최종예선은 만만한 상대도 어려운 상대도 없다. 선취골이 중요하다. 선취골 여부에 따라 경기 내용이 달라질 것이다. 잘 준비해서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이날 대표팀 명단발표와 동시에 대표팀의 홈경기 새 유니폼도 공개됐다. 대한축구협회의 공식후원사인 나이키는 "이전 제품에 비해 23% 가벼우면서도 20% 더 튼튼하게 만들어져 스피드는 물론 강한 몸싸움에도 적합하게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기성용이 대표 모델로 나섰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최강희호 2기 명단(26명)
GK=정성룡(27·수원) 김영광(29·울산) 김진현(24·일본 세레소 오사카)
DF=곽태휘(31·울산) 이정수(32·카타르 알 사드) 최효진(29·상주) 조용형(29·카타르 알 라얀) 오범석(28·수원) 조병국(31·일본 주빌로 이와타) 박주호(25·스위스 바젤) 김영권(22·일본 오미야)
MF=김정우(30·전북) 이근호(27·울산) 기성용(23·스코틀랜드 셀틱) 김두현(30) 염기훈(29·이상 경찰청) 김치우(29) 김재성(29·이상 상주) 박현범(25·수원) 김보경(23·일본 세레소 오사카) 구자철(23·독일 볼프스부르크) 남태희(21·카타르 레퀴야) 손흥민(20·독일 함부르크)
FW=이동국(33·전북) 지동원(21·잉글랜드 선덜랜드) 김신욱(24·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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