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한 달 가까이 선두를 달리다 6일 11라운드에서 1위를 내줬다. 울산이 고지를 점령했다.
11~13일 열린 12라운드는 혼돈의 연속이었다. 울산이 11일 1위를 유지했다. '1주 천하'였다. 12일 FC서울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마지막 날의 주인은 또 달랐다. 수원이 13일 선두를 탈환했다.
피튀기는 선두경쟁이 어이지고 있다. 박빙의 혼전이다. '빅4'가 승점 1~2점차로 늘어서 있다. 1위 수원의 승점은 26점(8승2무2패)이다. 2, 3위 제주, FC서울은 나란히 승점 25점(7승4무1패)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골득실에서 제주(+12, 서울 +8)가 한 발 앞섰다. 울산은 승점 24점(7승3무2패)으로 4위에 랭크돼 있다.
19일과 20일 벌어지는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3라운드에선 '빅뱅'이 성사됐다. 수원과 울산이 20일 오후 3시 충돌한다. 시즌을 끝내고 귀국한 박지성(31·맨유)이 경기장을 찾아 팬들과 만난다. 이번 라운드 최고의 볼거리다. 결과에 따라 순위는 다시 바뀔 수 있다. 무대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이다.
특별하다. 수원은 16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올시즌 안방에서 7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수원은 5일 꼴찌 대전에 1대2로 패하며 흔들렸다. 지난 주말 화끈한 골퍼레이드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광주를 맞아 전반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4골을 몰아치며 4대1로 대승했다. 주포 라돈치치가 아닌 에벨톤C와 박현범 조용태가 골망을 출렁이며 창은 더 예리해졌다. 울산전에선 스테보가 징계에서 풀린다. 스테보는 지난달 28일 성남전에서 에벨찡요의 발을 밟아 2경기 출전정지를 받았다. 스테보가 가세한 공격력은 더 무겁게 느껴진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하고 있는 울산은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다. 울산은 16일 FC도쿄(일본)를 1대0으로 물리치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미소를 감췄다. 칭찬대신 채찍을 꺼내들었다. 경기력이 기대이하였다면 분발을 당부했다.
수원전을 위한 정신 재무장이었다.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는 다른 무대다. 울산은 11일 전북 원정에서 1대2로 패했다. K-리그 7경기 연속 무패 행진(4승3무)이 끊겼다. 수원전에서 눈물을 흘릴 경우 연패의 늪에 빠질 수 있다. 김 감독은 강행군 속에서도 수원전에 배수진을 쳤다. 베스트멤버를 가동할 예정이다. 올시즌 가세한 이근호와 김승용을 앞세운 빠른 템포의 축구로 수원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을 계획이다. 수원-울산전은 TV조선을 통해 생중계된다.
FC서울은 '힐링매치'다. 서울은 지난해 광주 원정에 아픔이 있다. 4월 24일 최약체로 꼽힌 광주에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황보관 전 감독은 이틀 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서울 감독에 오른 지 110일 만에 도중하차했다. 광주에 돌려줘야 할 것이 남았다.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19일 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차는 존재한다. 서울이 앞선다. 광주는 하위권인 11위(승점 14·3승5무4패)에 포진해 있다. 서울은 3연승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3경기 중 2경기의 결승골이 후반 인저리타임에 터졌다. 분위기는 최상이다. 방심은 금물이다. 어수선한 경기 외적 변수도 대다수의 팀들이 광주 원정에 어려움을 토로한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돌다리도 두들겨보는 심정으로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탄탄한 공수밸런스로 선두 경쟁에 가세한 제주는 19일 전남 원정에서 10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 제주는 최근 9경기에서 6승3무를 기록하고 있다.
13라운드의 선두 구도는 또 어떤 모습일까. 결전이 임박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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