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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진 토콘' 밀어낸 '주얼리 하우스' 이래서 정규편성 되겠어?

by 김표향 기자
사진캡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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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잔칫상에 먹을 것 없다더니 그 말이 딱 들어맞았다. 기대와 화제를 모았던 MBC 예능 프로그램 '주얼리 하우스'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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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편성 전에 파일럿으로 17일을 첫 선을 보였지만 성적표는 참담하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전국 시청률 2.5%를 기록했다. '주병진의 토크 콘서트'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내준 MBC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주얼리 정'이란 애칭으로 불렸던 정보석을 메인 MC로 앞세워 '주얼리 하우스'라 이름 짓고, 조은숙과 공현주, 은지원, 엠블랙 미르, 유소영, 오재무, 맹세창, 나인뮤지스 은지, '정답소녀' 김수정 등 막강한 출연진을 포진시켰다. 대문에는 '신개념 인스턴트 버라이어티'라는 거창한 수식어까지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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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주얼리 하우스'는 부실공사로 지어진 집이었다. 겉만 번지르르할 뿐, 정신 없고 산만한 구성에 알맹이 없는 내용으로 실망감만 안겼다.

메인 코너인 '인스턴트 시어터'에선 사시사철 슬리퍼를 애용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하는 아내의 이야기를 담았다. MC들이 방청객 앞에서 콩트로 사연을 재구성하고, 사연의 주인공을 무대로 초대해 고민을 함께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과장되고 억지스러운 콩트는 대본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산만했고, 맥락 없이 엉뚱한 대사와 개그를 내뱉는 MC들의 연기는 헛웃음만 유발했다. 일반인의 고민을 같이 나눈다는 컨셉트가 KBS2 '안녕하세요'와 비슷해 '인스턴트 버라이어티'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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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랙 미르가 뱀파이어가 되어 세태 문제를 풍자하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도 허무하긴 마찬가지였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김여사'와 '○○녀' 같은 에피소드들을 주제로 내세워 시사적인 메시지를 이끌어내려 했지만 단순한 흥밋거리에 그치고 말았다. 관객들이 참여해 애정 고민을 들어주는 '러브 신(SCENE)' 또한 해법으로 제시한 것이라곤 마구잡이식의 '영상 편지'가 고작이었다. 새로운 포맷과 내용을 내세웠지만 정작 실체는 여기저기서 컨셉트를 짜깁기한 것에 불과했다.

시청자들도 혹평 일색이다. "이게 무슨 내용인지 어이없다"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 "조잡해서 못 봐주겠다"는 얘기부터 "이러려고 '주병진 토크 콘서트'를 결방시킨 거냐"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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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하우스'는 앞서 '놀러와'가 폐지설을 겪을 때 그 대안으로 거론됐던 프로그램이다. '라디오스타'와 '주병진의 토크 콘서트'가 폐지될 거라는 얘기가 나왔을 때도 '주얼리 하우스'가 함께 오르내렸다. 주중 심야에 정규편성 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MBC도 "파일럿으로 내보낸 후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정규편성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1회성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은 아니었단 뜻이다. 하지만 이 '인스턴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결국 '인스턴트'로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청자들을 볼모로 한 MBC의 무모한 '실험'은 이번 한번으로 족하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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