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전을 앞둔 18일 부산 사직야구장. 롯데는 최악이었다.
최근 10경기에서 1승1무8패. 주중 넥센과의 3연전을 모두 완패했다. 선발진은 완전히 무너졌고, 타격은 침묵했다. 넥센전 대량실점의 부담을 안은 주전포수 강민호는 벤치행. 그나마 잘 맞던 조성환은 전날 스윙연습으로 오른쪽 옆구리에 무리가 온 상태. 거인의 부활은 불가능해 보였다.
더블스틸의 미학
출발은 좋지 않았다. 롯데 선발 이용훈은 1회초 2사 이후 최희섭에게 중월 적시 2루타를 맞았다. KIA가 손쉽게 기선을 제압했다.
롯데 타격이 너무나 부진한 상황. 박종윤 홍성흔 등 중심타선은 5월 타율이 1할대였다. 분위기 상 KIA가 1~2점만 추가하면 롯데는 또 다시 무기력하게 패할 가능성이 농후했다.
2회말. 전준우가 좌전안타를 쳤지만, 홍성흔이 병살타로 맥을 끊었다. 박종윤의 평범한 땅볼에 KIA 유격수 김선빈이 실책을 범했지만, 여전히 흐름은 KIA 편이었다. 조성환 대신 2루수로 나온 박준서의 좌전안타로 2사 1, 3루. 타석에는 강민호 대신 나온 백업포수 김사훈. 첫 1군 경기 출전인 그는 타석에서 자신감이 없었다. KIA 선발 앤서니는 슬라이더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145㎞ 바깥쪽 꽉찬 직구를 던졌다. 김사훈은 소극적인 체크스윙으로 허무하게 헛스윙. 볼카운트는 2B2S. 여기에서 맥이 끊어지면 롯데의 분위기는 더욱 암울해질 것이 뻔했다.
이때 롯데는 과감한 더블스틸을 시도했다. 1루 주자 박준서가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KIA 포수 김상훈이 2루로 송구하는 순간, 박준서는 일부러 협살에 걸렸다. 동시에 3루 주자 박종윤이 홈으로 재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KIA 유격수 김선빈이 롯데의 작전을 간파하고, 2루 베이스 앞 1m 지점에서 볼을 커트, 다시 홈으로 송구했다. 하지만 박종윤의 발이 더 빨랐다.
1-1 동점. 흐름 상 1점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부담을 던 김사훈은 앤서니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전안타, 2루 주자마저 홈으로 불러들였다. 결국 2-1 역전.
거인을 깨운 KIA의 뼈아픈 실책
롯데 선수들의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침체된 분위기가 그리 쉽게 살아나진 않았다.
5회초 동점을 허용했다. 나지완의 병살타와 김상훈의 우전안타로 2사 1루. 이준호가 친 타구를 롯데 중견수 전준우가 잘못 판단했다. 전준우는 앞으로 전진했고, 타구는 쭉쭉 뻗어나갔다. 결국 중월 적시 2루타. 전준우의 판단미스만 없었다면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 그의 수비력을 감안하면 너무나 아쉬운 플레이. 전체적으로 어두운 팀 분위기와 부담감이 그를 짓눌렀다.
그런데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KIA의 예상치 못한 수비미스. 5회말 1사 1, 3루 상황. 황재균이 친 타구는 평범한 1루수 땅볼. KIA 1루수 최희섭은 그대로 잡아 홈으로 송구했다. 3루 주자 박준서는 아웃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데 최희섭의 던진 볼은 포수 옆으로 빠지는 악송구. 롯데는 어부지리로 1점을 얻으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뿐만 아니었다. 6회말 2사 1루 상황. 폭투로 1루 주자 박종윤은 2루에 손쉽게 입성. 타자 박준서가 친 타구는 좌익수 앞 얕은 안타. 박종윤은 홈으로 과감하게 대시했다. 그러나 KIA 김상훈은 우익수 김원섭의 송구를 캐치하지 못했다. 제대로 잡았다면 홈에서 박빙의 승부가 이뤄질 수 있었다.
4-2 롯데의 리드. 타선이 극심한 부진을 보이는 상황에서 KIA의 뼈아픈 실책으로 얻은 귀중한 점수들. 자력으로 경기흐름을 가져오지 못했지만, KIA의 어설픈 수비가 롯데를 도와줬다.
결국 4연패에 빠졌던 롯데는 부활의 계기를 잡았다. 7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홍성흔은 시원한 우월 적시 2루타로 1타점을 올렸다.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됐다.
롯데의 집중력은 배가됐고, 승부처에서 끈기가 살아났다. 결국 9회 2점을 내주고 5-4, 1점 차로 살얼음판 리드의 상황. 1사 주자 1, 3루의 위기. 롯데 마무리 김사율이 KIA 김상훈을 3루수 앞 땅볼로 유도, 병살타로 처리하며 천신만고 끝에 1승을 올렸다. 끝이 보이지 않던 롯데의 어둠에 빛이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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