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대현이 데뷔 첫 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두산의 왼손 유망주 정대현은 19일 잠실 LG전에 생애 첫 선발등판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 15일 잠실 한화전에서 팀의 두번째 투수로 나와 4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선발기회를 잡은 것이다. 2010년 데뷔한 정대현에겐 15일 승리가 데뷔 첫 승이었다.
정대현은 1회초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병규(배번7)의 희생번트가 이어져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최동수를 유격수 땅볼로, 정성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이병규(배번9)를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폭투로 출루시켰지만, 김일경에게 유격수 앞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호투하던 정대현은 3회 고개를 숙였다. 2사 후 박용택에게 우전안타, 이병규(배번7)에게 볼넷을 내줘 1,2루 위기를 맞은 뒤 최동수에게 3점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1B0S에서 135㎞짜리 직구가 몸쪽 높게 들어가면서 최동수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고 4회를 마친 정대현은 5회 1사 후 박용택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번에도 2B0S에서 2구째 134㎞짜리 직구가 몸쪽으로 몰렸다.
이날 정대현은 4⅓이닝 동안 총 67개의 공을 던지면서 4피안타 3볼넷 4삼진으로 4실점했다. 안타 4개 중 2개가 홈런인 게 아쉬웠다. 게다가 홈런을 맞은 두차례 상황 모두 볼카운트가 몰린 뒤 정직하게 몸쪽으로 승부했다. 정대현에겐 공 하나의 중요성을 알 만한 순간이었다.
데뷔 첫 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정대현은 날카로운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가능성을 보였다. 왼손 선발투수에 대한 갈증에 시달리고 있는 두산에겐 잘 키워볼만한 재목임에는 틀림없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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