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팬들은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를, 또 런던 남부 스탬퍼드 브릿지와 해머스미스 주변 펍을 눈물로 적셨다. 20일 새벽(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첼시가 바이에른 뮌헨을 승부차기 끝에 승리, 구단 사상 최초로 유럽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같은 시각, 런던 북동부 역시 눈물로 얼룩졌다. 첼시팬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슬픔의 눈물이었다. 주인공은 토트넘의 팬들이었다. 첼시의 우승으로 인해 토트넘이 애꿎은 피해를 보게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규정 때문이다.
2004~2005시즌 리버풀이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국내리그에서는 5위에 그쳤다. 전대회 우승팀이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오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논란이 일었다. UEFA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협의해 리버풀에게 유럽챔피언스리그 예선전 출전권을 주었다. 특례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듬해 UEFA는 규정을 손봤다. '전대회 우승팀이 국내리그에서 자력으로 진출권을 따지 못할 경우, 해당리그 자력 진출권 마지막 확보팀을 대신해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는 특별규정이었다. 올 시즌 첼시는 6위에 그쳤다. 하지만 뮌헨을 꺾고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EPL4위의 손에 있던 다음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뺐어왔다. EPL 4위가 바로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어쩔 수 없이 유로파리그로 내려가야 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와는 비교가 안된다. 유로파리그에서 우승 상금은 265만파운드(약 49억원)에 불과하다.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르면 270만파운드(약 50억원)를 받는다. 토트넘으로서는 첼시가 미울 수 밖에 없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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