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자배우들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최근 이른바 '꽃중년'이라고 불리는 40대 남자배우들이 안방극장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은 각자 특색있는 캐릭터로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하면서 드라마의 인기까지 견인하고 있는 중이다.
유준상은 최근 가장 '핫'한 '꽃중년' 배우다. KBS2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방귀남 역을 맡은 유준상은 모든 기혼 여성들의 로망을 연기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를 졸업한 능력있는 의사에 집에서는 다정다감한 남편이다. 시어머니가 아내를 야단치자 직접 나서서 "나를 야단치시라"고 말하고 아내에게는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며 모닝콜을 한다. 본인 역시 "방귀남 같은 남편은 없다고 봐야한다"고 인터뷰에서 말할 정도로 완벽한 남편상이다. 최근에는 영화 '다른나라에서' 속 스틸에서 '명품' 몸매까지 드러내며 '국민 남편' 대열에 들어섰다.
SBS 주말극 '바보 엄마'의 신현준은 유준상과는 정반대의 캐릭터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신현준은 이 드라마에서 바보 같은 천재 최고만을 연기하고 있다. 괴팍하고 까칠한 성격, 까다로운 미각을 가지고 있는 최고만은 음식을 잘하는 김선영(하희라)에게 한눈에 반해버렸다. '똑똑한 기봉이' 같은 그의 더듬는 듯한 말투 역시 화제가 되고 있는 상태. 꽤 어려운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신현준이 특유의 연기력으로 무리없이 소화해내며 극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신현준은 '바보엄마'의 종영을 앞두고 "최고만으로 살았던 3개월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참 행복했습니다. 참 많이 고민하고 참 많이 사랑했던 인물이라 벌써부터 헤어짐이 아쉽네요"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오는 30일 첫 방송하는 KBS2 새 수목극 '각시탈'에서주인공 이강토(주원)의 형 이강산 역을 맡아 일제의 고문으로 정신 연령이 낮아진 어른을 연기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MBC월화극 '빛과 그림자'의 안재욱 역시 여성들의 마음을 흔드는 캐릭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극 초반 건달에 가까운 인물에서 쇼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는 업계 거물 강기태 역을 맡았다. 거물이 되기까지 강기태가 겪은 고난과 함께 남상미, 손담비의 구애를 한번에 받는 '훈남'을 연기해 3년만의 안방극장 컴백을 무색케 했다. 또 장동건은 오는 일부터 방송하는 SBS 주말극 '신사의 품격'을 통해 '꽃중년'의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시크하게 독설을 내뿜는 건축사 김도진 역을 맡아 1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이들의 특징은 모두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초반 태어나 '불혹'을 넘긴 40대 배우들이라는 것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과거 40대를 넘긴 배우들이 대부분 작품에서 조연을 담당했던 것에 비하면 최근 트렌드는 큰 발전이다. 잘생긴 외모와 연륜있는 연기력을 앞세운 '꽃중년'들이 당당히 주연 자리를 꿰차며 극의 중심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같은 '꽃중년'들의 활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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