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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송신영에 신속 징계내린 속사정

by 최만식 기자
20일 오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SK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SK 최정이 한화 송신영(오른쪽)의 볼에 맞자 양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에 몰려나오는 벤치클리어링 상황이 연출됐다. 이에 최수원 주심이 퇴장을 명령하고 있다.대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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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께 죄송했기 때문이다."

한화가 투수 송신영에게 엄중경고 조치를 내린 속사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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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21일 구단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고 송신영에게 엄중경고를 내렸다. 송신영은 지난 20일 대전 SK전에서 빈볼성 투구를 이유로 시즌 1호 퇴장 명령을 받은 뒤 자신의 글러브를 내던지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한 구단의 조치는 신속했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송신영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송신영은 최근 한화가 최하위에서 맴도는 동안 팀 승리에 도움되는 피칭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올시즌을 맞아 FA(자유계약선수)로 한화에 입단해 많은 기대를 받았던 터라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자책감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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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정을 감안할 때 송신영이 이날 불미스런 행동을 보인 것은 판정에 대한 불만이라기보다 자신에게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 폭발한 것으로 구단은 이해하고 있다.

송신영 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들도 눈에 밟혔다. 그렇지 않아도 저조한 성적 때문에 의기소침해 있는데 어떤 형태로든 징계를 내리면 사기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도 없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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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수단 사기저하를 감수하더라도 구단의 기본정신만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상벌위원회를 열었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소탐대실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구단이 지키고 싶은 기본정신은 팬을 위한 야구다. 한화 관계자는 "팬들께 좋은 성적을 보여주지 못해서 가뜩이나 죄송한 마음인데 불미스런 행동으로 팬들의 스트레스를 가중시켜서는 안된다"면서 "성적이 저조하다고 경기에 임하는 매너와 정신자세까지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구단이 이처럼 팬들을 먼저 두려워하고 나선 것은 모기업 한화그룹의 사훈과도 관련이 있다. 한화그룹은 신용과 의리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삼고 있다. 패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야구보는 재미라도 선사하는 게 팬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신용)이자, 팬들에 대한 당연한 보답(의리)이라는 것이다. 그룹의 기본정신에 위배되는 행동이었으니 더욱 묵과할 수 없었다.

여기에 구단은 보이지 않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선수단에 경각심을 주자는 것이다. 구단이 봐주고 넘어갈 수 있는 행동에 대해 신속한 징계를 내림으로써 선수들에게는 무언의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다.

패배의식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는 긴장의 끈을 더욱 바짝 조이고 경기에 임해도 모자랄 처지에 있는 팀이 한화다.

한화 구단은 "선수들이 징계를 내렸다는 사실에 서운해 할 게 아니라, 팬을 위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재점검을 하면 승리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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