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K-리그 팬들은 순위표를 꼼꼼히 봐야할 것 같다. 선두 경쟁 뿐만 아니라 강등권 싸움에도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K-리그의 순위 블록이 어느정도 완성됐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 수원과 서울이 각각 29점(9승2무2패)과 28점(8승4무1패)으로 2강 체제를 구축했다. 3위 제주(승점 25점·7승4무2패), 4위 전북(승점 24·7승3무3패·골득실 +9), 5위 울산(승점 24·7승3무3패·골득실 +7), 6위 부산(승점 23·6승5무2패)은 승점 2점의 사정권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다. 선두권은 '2강-4중'의 그림이 그려졌다. 빅클럽들이 초반부터 피치를 올리며 하위권팀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반면 하위권은 비교적 잠잠했다. '압도적 꼴찌' 대전 탓이 컸다. 포스트시즌이 사라진 올시즌 K-리그는 1~30라운드까지 16개팀이 홈앤드어웨이로 경기를 치른 후 1~8위팀이 그룹A, 9~16위팀이 그룹B에 포진한다. 이어 14라운드를 더 치른 후 우승팀과 강등팀을 결정한다. 그룹을 나누더라도 승점은 연계된다. 그룹A의 1위가 우승이다. 그룹B의 두 팀은 2부 리그로 강등되는 것이 기본 골격이다. 대전이 10경기서 단 승점 3점만 챙기는데 그치며 '사실상 강등을 예약한 것이 아니냐'는 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대전이 최근 3경기서 1승2무의 상승세를 타는 동안 인천이 9경기 무승(5무4패)의 수렁에 빠지며 강등 전쟁도 치열해졌다. 여기에 상주와 강원의 추락이 이어지며 '강등권 블록'이 형성됐다. 12위 상주부터 16위 대전까지 승점차는 불과 3점이다. 다음 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를 완전히 바꿀수도 있다. 15위 인천(승점 8·1승5무7패·골득실 -8)과 16위 대전(승점 8·2승2무9패·골득실 -14)은 골득실로 순위를 나눴다. 바로 위에 놓여있는 팀들은 더 촘촘하다. 12위 상주(승점 11·3승2무8패·골득실 -6), 13위 경남(승점 11·3승2무8패·골득실-6), 14위 강원(승점11·3승2무8패·골득실 -8)은 아예 기록이 같다. 최근 상주는 2연패, 강원은 5연패의 늪에 빠졌다. 경남도 20일 성남전 승리(2대0) 전까지 5경기 무승(1무4패)의 부진에 허덕였다. 하향세의 분위기다. 반전의 계기가 만들어질때까지 한경기 한경기가 살얼음판이다.
'강등 경쟁'의 매력은 역시 마지막까지 물고 늘어지는 치열함이다. 우승 경쟁에 밀려 자칫 김이 빠질 수 있는 하위권팀들의 순위 싸움도 최종 라운드까지 긴장감이 넘칠 수 있다.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최종전이 돼서야 살아남는 자와 떨어지는 자의 희비가 갈렸다. 드디어 불이 붙은 K-리그의 강등 전쟁. 매경기 치열한 싸움에 팬들은 즐겁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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