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A대표팀이 훈련을 하는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 분주히 움직이는 '선원'들과 달리 '선장'이 보이지 않았다.
최덕주 수석코치를 비롯한 대표팀 코치들이 선수들과 가볍게 러닝을 하고, 간단한 패싱 게임을 하는 동안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의 모습은 없었다. 대표팀 감독없이 대표팀 훈련 일정이 진행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한축구협회 홍보팀 이재철 대리는 "최 감독님이 개인적인 일정으로 오늘 훈련에 불참한다고 어제 저녁에 미리 말씀하셨다. 에닝요 재심 결과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공교롭게도 대한체육회가 에닝요의 특별귀화 추천 재심에서 기각을 결정했다. '귀화 문제'로 심기가 불편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이 대리는 대신 최 감독의 말을 전했다. 그는 "최 감독이 '귀화가 안 될 경우에는 안 되는 대로 대안이 있다. 발표된 26명의 국가대표들로 스페인, 카타르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하셨다"며 "더 이상 귀화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계신다. 앞서 얘기한 것에서 더 이상 새롭게 할 말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에닝요의 에,자도 꺼내지 말라. 특별귀화를 추진하면서 너무나 오해가 많았다"는 말을 남겨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갖고 있음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자리를 비웠지만 훈련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이정수(알 사드) 기성용(셀틱)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조용형(알라얀) 남태희(레퀴야) 6명의 소집 선수는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이정수는 "인원이 적으니까 오히려 더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단순한 컨디션 회복 훈련이라 감독님이 없어도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기성용 역시 "지금 6명 밖에 없어서 훈련의 의미는 크게 없다. 컨디션 조절을 한 후 출국을 하면 그때부터 정상 훈련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훈련은 예정과 달리 오후 2시에 진행된 것이 이채로웠다. 가장 더운 시간대를 택해 카타르의 무더위에 일찍 적응하자는 생각에서다. 카타르에서 뛰고 있는 이정수는 "한국 들어오기 전 차 온도계를 봤더니 48도더라"며 웃었다. 기성용도 "더위가 우리에게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어떻게 경기를 운영하는지가 중요하다. 볼 컨트롤이 중요하다. 볼을 간수하지 못하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며 카타르 원정경기에 대해 경계했다.
한편, 출퇴근하던 6명의 해외파는 23일 파주NFC에서 1박을 한 뒤 24일 스위스 베른으로 떠난다. J-리그에서 활약하는 조병국(주빌로 이와타)은 경고 누적으로 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해 예상보다 이른 23일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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